"평소랑 다를 바 없어"..설 연휴 '무색' 한산한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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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첫 날인 11일 서울역이 코로나19로 인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열차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일부 몰리긴 했지만 민족대명절인 설 연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열차 출발·도착 시간에 맞춰 사람이 일부 몰리긴 했지만 명절인 점을 감안하면 썰렁할 정도라는 게 내부에서 근무해 온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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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설 연휴 첫 날인 11일 서울역이 코로나19로 인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열차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일부 몰리긴 했지만 민족대명절인 설 연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이날 오전 점심시간을 앞둔 11시40분쯤 서울역을 찾은 사람들은 줄을 지어 체온 측정을 한 뒤 역사 내부로 들어섰다.
이들은 대부분 1~2명 단위로, 캐리어와 명절선물세트 상자, 배낭 등 짐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 3~4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실내 대기석에서는 2명이 서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거나 서서 열차를 기다렸다.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서울을 찾은 가족을 마중 나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정부가 귀성 자제를 당부하는 데다, 고향에 가더라도 5인 이상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동안 5인 이상 모임으로 코로나19 확진 시 1인당 과태료 10만원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에 따른 구상권 청구 검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강릉에서 홀로 올라오는 언니를 기다린다는 은평구 거주 설씨(24·여)는 승강장 입구 앞에서 직원에게 열차 도착 시간을 확인했다. 그는 "원래는 제가 내려가는데 이번엔 코로나19 때문에 가족들을 못 만나게 됐다"며 "언니만 서울에 놀러온다고 해서 데리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에서 내린 이들도 대부분 홀로였다. 부산발 열차에서 내린 남씨(62·여)는 "코로나19 때문에 아들네가 못 올라온다고 해서 나만 혼자 왔다"며 "최근 결혼을 시켰는데 살림살이가 신경쓰여서 잠깐 보고가는 것"이라고 했다.
오후 목포행 열차를 기다린다는 이씨(48)는 "추석 때 가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집사람과 아이들은 두고 저 혼자라도 가기로 했다"며 "나이든 어르신들이다보니 외로워하시는 거 같아서, 형제들도 시간이 되는 날 각자 하루이틀씩 왔다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열차 출발·도착 시간에 맞춰 사람이 일부 몰리긴 했지만 명절인 점을 감안하면 썰렁할 정도라는 게 내부에서 근무해 온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역사 내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명절이라고) 특별히 많거나 하지 않다"며 "열차 시간에 맞춰서 가고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내부 행사장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평소랑 비슷한 정도인 것 같다"며 "연휴라고 해서 달라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사 옆 아웃렛의 한 행사장 직원도 "원래 행사장이 열리면 주부들이나 어르신들이 오가면서 들리는데 확실히 코로나19 때문인지 보러오는 사람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전국 378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차량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차량은 32만대로 예상됐다.
귀성길 교통 혼잡은 이날 정오쯤 정점을 찍고 오후 5~6시쯤 해소되며, 귀경길도 오후 1시쯤 절정에 달한 뒤 오후 4~5시쯤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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