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ITC 결정 아쉽다..합리적 조건이면 언제든 합의 협의"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10년간 배터리 일부 제품의 미국 내 수입금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실질적인 판단이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며, 아직 남아 있는 대통령 심의(Presidential Review) 절차 등을 통해 해당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합리적인 조건이라면 언제든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ITC가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전면재검토 결정을 내린 이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쟁점 사안들에 대한 소명을 했음에도 절차상의 문제점을 근거로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실체 판단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의 절차(Presidential Review)를 통해 이번 결정을 바로 잡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한편 ITC의 판결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향후 항소 등 정해진 절차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진실을 가릴 계획"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ITC가 수입 금지 결정의 예외로, 폭스바겐 및 포드사 모델을 위해 미국 내 생산을 위한 부품의 수입을 각 2년 및 4년 동안 허용함에 따라 해당 기간 동안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내 공장 설립 및 운영이 제한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고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결정문에서 수입금지 대상 범위와 관련해 영업비밀로 기재된 22개 사항에 대해, 사업과의 실질적인 연관성 검토 및 대응책 수립을 통해 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유예기간과 남은 절차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번 ITC 결정이 미국의 관련 산업 생태계 발전 및 전기차 소비자 안전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전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년 이상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성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자사의 배터리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배터리'라고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배터리를 미국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자동차 기업을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없게 되면, 미국 기업 및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건설하고 있는 배터리 공장은 최고 50억달러가 투자돼 최대 6000여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바탕으로 한 파생투자 및 고용 효과를 감안하면 공장이 입지하고 있는 조지아뿐 아니라 인근의 다른 지역 경제의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이 공장이 중도에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단순히 SK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조지아 전체, 나아가 미국경제와 사회에까지도 미칠 수밖에 없음을 적극 전달할 방침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밸류 크리에이션 센터장은 "앞으로 남은 절차에 맞춰 최선을 다해 사업과 고객, 그리고 미국의 경제와 지역사회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며 "또한 합리적인 조건이라면 SK이노베이션은 언제든 합의를 위한 협상에 임할 것임을 강조하며, 소송을 조기에 종료하고 산업 생태계 발전 및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Trade Secrets) 침해'로 제소한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에서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배터리 관련 핵심 기술을 다량으로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ITC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ITC는 약 1년10개월 만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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