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전국 역·터미널, 재래시장 한산..공항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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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시작된 11일 전국 주요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은 명절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이어진 탓에 '차분한 설 연휴 보내기'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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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제주행 청주공항 골프·등산 관광객들로 붐벼
(전국종합=연합뉴스) 설 연휴가 시작된 11일 전국 주요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은 명절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이어진 탓에 '차분한 설 연휴 보내기'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예년 같으면 선물 꾸러미를 든 가족 귀성객으로 북적거렸을 부산역은 평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부선 하행선(서울→부산) 열차가 도착하면 승객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들이 역을 나가고 나면 다시 대합실은 한산해졌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 집으로 보내는 설 선물이 수화물 접수창구에 잔뜩 쌓였지만, 귀성객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주요 노선 승차권이 매진돼 임시차량이 배치됐던 예년과는 달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하행선 노선 고속버스 예약률은 30∼40%에 불과하다.
동대구역에서도 가족 단위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가볍게 짐가방을 챙겨 든 여행객들만 분주히 오갔다.
한 20대 철도 승객은 "명절 연휴지만 코로나19로 친척 집에도 못 가니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하루 이틀 가볍게 주변을 여행하며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창가 쪽 자리만 예약을 받으면서 좌석 수 자체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제한했는데도 좌석 여유가 많다.
전국 주요 공항들도 명절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했지만,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은 오전부터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
예년의 도착장 풍경과는 달리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도착장을 나서거나 등산복 차림에 대형 배낭을 멘 이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 제주를 방문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제주에 와 확진 판정을 받는 관광객에게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청주국제공항도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가려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전통시장도 올해만큼은 설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산했다.
경기도 용인중앙시장은 과일과 옷, 생선 등을 파는 상인들만 북적일 뿐 정작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한 떡집 주인은 "설 연휴 첫날이면 떡국에 필요한 가래떡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붐볐는데 오늘은 지금까지 손님을 한 명도 못 받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제수와 연휴 먹을거리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하나둘 늘었지만, 손에 들린 장바구니는 가벼워 보였다.
부산에서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선물 세트 등을 구매하고는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각 지역의 주요 도로 차량 소통도 대체로 원활한 편이다.
고속도로 일부 진·출입로가 혼잡을 빚기도 했지만 큰 차량정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김선호, 김준범, 박영서, 박지호, 변우열, 한무선 기자)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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