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전국 역·터미널, 재래시장 한산..공항은 북적

김준범 2021. 2. 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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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시작된 11일 전국 주요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은 명절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이어진 탓에 '차분한 설 연휴 보내기'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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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대합실 평소와 비슷한 인구이동, 재래시장도 한적
제주공항, 제주행 청주공항 골프·등산 관광객들로 붐벼
쓸쓸한 귀성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설 연휴가 시작된 11일 전국 주요 공항과 기차역, 터미널은 명절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당국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치가 이어진 탓에 '차분한 설 연휴 보내기'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예년 같으면 선물 꾸러미를 든 가족 귀성객으로 북적거렸을 부산역은 평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경부선 하행선(서울→부산) 열차가 도착하면 승객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들이 역을 나가고 나면 다시 대합실은 한산해졌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 집으로 보내는 설 선물이 수화물 접수창구에 잔뜩 쌓였지만, 귀성객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버스터미널 대기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요 노선 승차권이 매진돼 임시차량이 배치됐던 예년과는 달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하행선 노선 고속버스 예약률은 30∼40%에 불과하다.

동대구역에서도 가족 단위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가볍게 짐가방을 챙겨 든 여행객들만 분주히 오갔다.

한 20대 철도 승객은 "명절 연휴지만 코로나19로 친척 집에도 못 가니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하루 이틀 가볍게 주변을 여행하며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창가 쪽 자리만 예약을 받으면서 좌석 수 자체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제한했는데도 좌석 여유가 많다.

연휴 첫날 붐비는 제주공항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주요 공항들도 명절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했지만, 제주국제공항 도착장은 오전부터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

예년의 도착장 풍경과는 달리 골프백을 카트에 싣고 도착장을 나서거나 등산복 차림에 대형 배낭을 멘 이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 제주를 방문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제주에 와 확진 판정을 받는 관광객에게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청주국제공항도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가려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전통시장도 올해만큼은 설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산했다.

경기도 용인중앙시장은 과일과 옷, 생선 등을 파는 상인들만 북적일 뿐 정작 물건을 구경하는 손님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한 떡집 주인은 "설 연휴 첫날이면 떡국에 필요한 가래떡을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붐볐는데 오늘은 지금까지 손님을 한 명도 못 받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도 제수와 연휴 먹을거리를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하나둘 늘었지만, 손에 들린 장바구니는 가벼워 보였다.

부산에서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 등에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선물 세트 등을 구매하고는 귀가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설 앞두고 고속도로 상황은? [연합뉴스 자료사진]

각 지역의 주요 도로 차량 소통도 대체로 원활한 편이다.

고속도로 일부 진·출입로가 혼잡을 빚기도 했지만 큰 차량정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김선호, 김준범, 박영서, 박지호, 변우열, 한무선 기자)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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