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급한 마음에 내민 '박원순 카드' 논란..서울시장 선거 판세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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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손편지 글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고 난 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우 의원의 글이 공개된 후 박 전 시장의 피해자는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다"라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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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와의 차별화 위함이었단 분석도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손편지 글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고 난 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차 가해 논란으로 번질 게 뻔했음에도 왜 우 의원이 이 같은 입장을 냈는지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결과적으로 지지율 열세에 조급했던 우 의원이 악수(惡手)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는 강 여사의 글을 인용하며 "울컥했다" "박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쓴 바 있다. 이에 대해 야권과 여성단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성희롱으로 결론지은 바를 부정하며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후보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다. 일부 야당 후보들은 "586 운동권들의 위선적인 정치 선동"이라고도 비판하고 나섰다.
우 의원 발언의 나온 후 민주당 내에서도 당혹함이 엿보였다. 지난달 당 대표가 피해자에 공식 사과까지 한 마당에, 우 의원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 의원의 이번 발언이 되레 이번 선거가 박 전 시장의 성 문제로 치러지게 됐다는 사실을 다시 부각시켰다는 지적이다. 이것이 민주당 586세대 전체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번져, 선거 판세에서 여당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경선 전 강성 지지층 잡기 위한 전략?
우상호 캠프 내에서도 해당 글을 게재하기 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과 같은 후폭풍을 우려해 반대하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최종적으로 후보의 결정이었다는 것으로 확인된다. 경쟁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지지율 경쟁에서 점점 더 밀리는 상황에서 우 의원이 강성 지지층을 확실히 잡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선과 달리 당 경선에선 보통 핵심 지지층의 표심이 당락을 크게 좌우한다. 그 때문에 우 의원이 박 전 시장에 비교적 동정적인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박영선 전 장관과의 차별성 부분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은 그동안 박 전 시장의 성 비위에 대해 "피해자와 상처받은 분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박 전 시장의 시정에도 "취사선택할 부분이 있다"며 선을 그어왔다. "박 전 시장의 정책들을 계승 발전시킬 적임자"라고 주장해 온 우 의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생전 박 전 시장과의 개인적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우 의원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선거대책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박 전 시장이 참여연대를 창립하고 시민단체 활동을 했을 때부터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그 때문에 박 전 시장과 그의 가족에 대한 우 의원의 애정이 남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우 의원의 선거 캠프에도 박홍근·기동민 등 박원순계로 불려온 의원들이 그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 의원의 글이 공개된 후 박 전 시장의 피해자는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다"라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우 의원은 "11일이 박 전 시장의 67번째 생일이며, 유족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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