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을 잡아라" 서울시장 후보들 잰걸음 향하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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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는 민심이 교차하며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는 시기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여야 후보들이 연휴 첫날인 11일부터 이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보내려는 이유다.
지난 9일 서울 중앙우체국을 찾아 집배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나 전 의원은 설 연휴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을 하나하나 찾아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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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는 민심이 교차하며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는 시기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여야 후보들에게 중요한 시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늘었고, 일반 시민들 역시 고향 방문이 제한돼 서울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여야 후보들이 연휴 첫날인 11일부터 이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공감과 위로의 시간을 보내려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은 이날 행보를 ‘부동산 정책’에 맞췄다. 박 전 장관은 정릉에 위치한 공공임대주택인 ‘하늘마루’, 대학생 등 청년들을 위한 주택인 ‘안암생활’을 연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각각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주택들이다. 신혼부부 청년 등의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건립된 장소를 찾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동산 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우상호 의원은 상인들의 애환을 듣는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현대시장을 찾는 행보를 예정해 놨다. 전날에도 그는 은평구 대림시장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권의 실상을 점검하고 상인들의 애로를 듣겠다는 취지다. 우 의원은 전날 상인들을 만난 뒤 “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는 절절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 역시 일정이 빽빽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의 일정은 소통 행보의 연속이다. 이날 은평 소방서를 찾아 연휴 기간 근무하는 소방관들을 격려할 예정이고, 연휴 기간 내 택시기사들과의 간담회를 갖을 계획도 세웠다. 지난 9일 서울 중앙우체국을 찾아 집배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나 전 의원은 설 연휴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을 하나하나 찾아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또 다시 코로나19 의료 봉사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안 대표는 방호복을 착용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검체를 직접 채취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에도 서울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의료 봉사를 한 바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504명)는 2주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서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비공개 일정으로 시민들을 만나 설 민심을 청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전날엔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만큼, 규모 있는 공개 행보보단 비공개 일정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명절 이후 예정 돼 있는 당 토론회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체인저'를 자처한 오신환 전 의원도 설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위축, 소외될 수 있는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전날 서울역에서 노숙인 무료급식 배식에 참여한 오 전 의원은 설 당일인 12일에는 탈북 청년들 등과 만나 떡국을 나누며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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