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리첸시아 주상복합, 청약 추첨 '오류' 국민청원 등장

송승화 2021. 2. 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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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 지원한 청약에 받은 예비 순번 번호 70번?"
'무주택 우선배정', '주택처분서약 항목 변경' 등 의혹 줄줄이
한국부동산원청약홈 해명 요구했지만.. '묵묵부답'
전체 경쟁률 190.1대 1, 90㎡ A형은무려 2099.9대 1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아파트 조감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 추첨에 오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추첨’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급기야 추첨 오류를 주장하는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진상 파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청약 추첨은 지난 1일 특별 공급 대상자, 2일 일반 분양 청약 신청자를 받았다.

지난 2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날 전국 청약 신청자는 무려 7만 1474명으로 경쟁률 190.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배정 물량이 13가구에 불과한 90㎡ A형의 경우 2만 7298명이 청약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2099.9대 1이나 됐다.

지금까지 제기된 청약 오류 의혹은 크게 3가지로 ‘이전기관 특별공급 예비순번 번복’, ‘이전기관 특별공급 무주택자 50% 우선배정 제외’, ‘주택처분서약 체크 항목 임의 변경’ 등이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에는 “투기과열지구인 세종은 5배수로 예비순번이 배부된다. 그런데 총 40명이 지원한 청약에 어이없는 70번이라는 예비번호를 받았다”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황당해서 인터넷을 이용 찾아봤지만,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라며 “아파트 시공사에 문의했지만, (한국부동산원)청약홈 오류 때문이라 그곳에 문의하라는 말만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청약홈 측에도 문의했지만, 이번엔 시공사 측에 문의하라며 사과는커녕 서로 떠넘기기 바쁘다”라며 “당시 예비번호만 뽑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말했지만, 이 과정에서 예비번호에서만 오류가 있다고 단정 짓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약홈에서도 잘못을 인지하고 있지만, 추첨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식이며 납득할 만한 증거 제시를 요구하자,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있다”라며 “청약홈의 이런 대처에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전기관 특별공급 시 무주택자 50% 우선배정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혹이 가고 있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아파트 특별 공급 분양 의혹을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재판매 및 DB 금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해 12월 ‘행복도시 주택 특별공급 세부 운영기준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무주택자에게 특별공급 주택의 50%를 우선 배정한다’는 기준을 발표했다.

청약홈은 무주택자 50% 우선 배정 추첨을 최초로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나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 한 부동산 커뮤니티 게시판엔 이전기관 특별공급 대상자라며 “무주택으로 (청약을)했는데 얼마 전까지 주택처분서약이 공란으로 돼 있다. 이후 해당 사항 없음(무주택자)으로 변경됐다”면서 “당첨자 선정 시 무주택자가 구분이 안 돼 추첨이 들어간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고 적었다.

또한 무주택자와 유주택자의 지원 현황이 각각 공표되지 않는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러면서 무주택과 유주택을 구분하지 않고 동시에 추첨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뉴시스는 10일 오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측에 전화를 걸어 해명을 요구했지만,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한 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단, 지난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특별공급 예비입주자 순번 간 역전은 없으며 추첨결과는 정상이다”라며 5줄짜리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해명과 사실 관계 확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만일 제기되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사상 초유의 ‘전체 재추첨’ 사태도 예견된다.

때문에 청약홈 측이 각종 의혹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하기 전까지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세종시가 해당 공동주택 청약일정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시민은 “청약홈에서 일부 오류를 인정한 만큼, 특별공급 뿐만 아니라 일반분양에까지 문제가 없었는지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사과하고 재추첨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며, 세종시도 여러 의혹들에 대해 개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격은 1300만원대(3.3㎥기준)로 책정됐다. 전체 물량 1350가구 중 974가구(72.1%)는 특별공급 대상자며 일반분양은 나머지 376가구(29.9%)다.

☞공감언론 뉴시스 ssong100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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