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행열차 탄 與잠룡들..그들은 왜? [정치쫌!]

2021. 2. 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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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란히 호남을 찾아 지역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또다른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지지율 1위'의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정 총리의 광주 방문은 이 대표에 대한 지지가 잦아드는 틈을 파고 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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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설연휴 직전 나란히 광주행
이재명도 지난달 광주 찾아 존재감 과시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란히 호남을 찾아 지역 민심 살피기에 나섰다. 또다른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지지율 1위'의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았다.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이 대표는 전남 나주 한전공대 부지를 방문해 한국에너지공대특별법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전남 의원들은 공식석상에서 특별법 통과를 매번 강조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이 대표는 "내년 3월 개교하려면 늦어도 특별법이 금년 3월까지 처리가 돼야 한다. 2월부터 3월까지 연속해서 국회가 열리게 될 텐데, 가급적이면 2월 국회 안에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 출신이지만 지난달 텃밭인 호남지역에서조차 이 지사에게 지지율이 뒤쳐지면서, 이 대표가 부쩍 호남 지지기반 다지기에 힘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텃밭 다지기'는 최근 효과를 발휘하면서,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6~8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의 호남지지율(31.8%)이 이 지사(31.6%)를 미세하게 앞선다는 결과도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정세균 국무총리[연합]

정 총리 역시 10일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시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빛고을 에코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어 광주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광주형 일자리 회사인 광주 글로벌모터스도 방문했다.

정 총리는 kbc광주방송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방역과 치료제, 백신 3박자를 맞춰 국민들에게 일상을 돌려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4차 유행을 막는 한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최소한의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국무총리 역시 무거운 직책이라 주어진 책무를 이행하지 않고서는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의 광주 방문은 이 대표에 대한 지지가 잦아드는 틈을 파고 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북 출신인 정 총리는 이 지역 지지세가 아직 크지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연합]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이자 호남에서도 막대한 지지층을 확보한 이 지사는 이번 설 연휴기간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기본소득' 구상에 힘쓸 계획이다.

다만 최근 페이스북에 “제 사전에 탈당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당 탈당설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그 눈물겨운 헌신을 배신하는 탈당이란,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 두 거인께서 혼신을 다해 가꾸어 온 정당이자, 촛불혁명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님을 탄생시키고 뿌리 깊은 기득권 적폐 세력에 맞선 정당”이라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29일 이틀 간 광주를 방문한 바 있다. 광주시청에서 열린 인공지능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결성식에 참석하고자 광주를 찾았으며, 당시 이 지사 측은 '업무상 방문'임을 강조했다. 다만 '호남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많았다. 이 지사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개혁 진영에선 광주 또는 호남이 엄청난 정치적인 결정권을 가진 게 역사적인 사실이고, 지금도 그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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