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UAE 왕세제 면담.."백신 협력" "초기 도움 감사"

문광호 2021. 2. 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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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실질적 지도자인 왕세제와 사저에서 면담
朴의장 "코백스 퍼실리티 통한 협력 강화해야"
한국형 바라카 원전 관련 "5, 6, 7호기 희망"
"사막 벼 재배, 스마트 팜 등 협력 관계 기대"
왕세제 "코로나로 원하는 만큼 교류 못해 아쉬워"
"교육, 산업, 기술, 군사 등 모든 분야 발전할 것"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 (공동취재사진) 2021.02.01. photo@newsis.com

[아부다비=뉴시스] 문광호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고 백신,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막 벼 재배 프로젝트 등 분야에 대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 의장의 백신 협력 제안에 "UAE의 코로나 대응 초기에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화답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모하메드 왕세제와 왕세제의 사저인 '바다궁'(sea palace)에서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한다. UAE 건국 50주년을 축하한다"고 말문을 뗀 뒤 UAE가 전 세계로 코로나19 백신을 운송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백신물류연합(Vaccine Logistics Alliance)을 출범한 것과 관련해 백신 분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왕세제가 UAE를 백신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있고 또 자국뿐 아니라 인접국에도 지원하는 등 코로나 대응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은 이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치료제를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고 금년 백신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쉐이크 칼리파 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처럼 백신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며 "UAE가 전 거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또 현재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 높이 평가한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고 코백스(COVAX) 퍼실리티를 통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왕세제는 "양국 간 보건 협력이 중요하다. 당분간 코로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라비아 반도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전염병에 매우 취약하다. 양국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의장께서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계속되도록 지원해 주신 점에 감사하다"며 "문 대통령님께 각별한 안부와 감사를 전달해달라. UAE의 코로나 대응 초기에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3월5일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 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박 의장은 "문 대통령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왕세제는 박 의장에게 "한국에서 언제 백신이 개발 완료되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박 의장은 "연말쯤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료제는 이미 개발해서 사용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7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공식환영식을 하고 있다. 2019.02.27. photo1006@newsis.com

박 의장은 또 원전, 스마트팜 프로젝트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UAE는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바라카 원전)를 최초로 수입해 오는 3월 본격적인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박 의장은 "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 운전이 임박했고 2, 3, 4호기도 성공적으로 건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5, 6, 7호기가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제3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 분야에서도 사막 벼 재배, 스마트 팜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왕세제도 이에 기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부다비 2030, 에너지 2050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UAE의 산업 다각화와 하이테크 발전 추진 그리고 한국의 디지털 딜과 그린 딜 간의 공통점이 많다. 한국은 수소경제 로드맵을 완성하고 수소차, 수소충전소 수소전지 등을 개발 중이다. 이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세제도 "양국 간 보다 긴밀한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라며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막에서의 벼 재배 등 양국 간의 여러 협력 프로젝트가 있다. 양국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고 독특하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와는 다르다"고 했다.

이어 "지난 5년 간 여러 협력 프로젝트의 많은 진전이 있었고, 가스, 석유 분야만의 협력을 넘어섰다"며 "앞으로의 양국 관계 발전에는 한계가 없다. 무한하다. 코로나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 더 큰 진전 이룰 것이다. 교육, 산업, 기술, 군사,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병 10주년을 맞은 아크부대에 대해서는 "많은 나라들이 양국관계를 질투하고 있다"며 "아크부대 주둔을 부러워하고 있다. 다른 나라들이 대체 어떻게 한국을 설득해 아크부대 주둔을 하게 했는지 궁금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과거에도 UAE와 한국은 무역관계가 활발했다고 알고 있다. 책을 보니 아라비아 상인이 한국에 정착을 해서 무덤이 있었다고도 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은 20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대화가 길어지며 약 45분 간 진행됐다.

면담에 배석한 권용우 주UAE 한국 대사는 사저에서 면담을 진행한 것은 특별한 의미라며 모하메드 왕세제는 박 의장을 차 앞까지 나와 배웅했다고 전했다.

박 의장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한국 최고의 보약이라는 의미로 황진단을 전달했다. UAE측의 선물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측에서는 한-UAE 의원 친선협회장인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 권 대사 등이 참석했고 UAE 측에서는 칼돈 아부다비 행정청장, 무하마드 알 마즈루이 왕세제실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박 의장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UAE와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이다. UAE는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국회의장이자 한국 측 최고위급의 방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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