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기술주'·'헬스케어주' 계속 사는 이유

김현석 2021. 2. 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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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왜 우리는 기술주와 헬스케어 주식을 선호하는가'라는 보고서를 지난 5일 내놓았다. '아이셰어즈'(ishares) 브랜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이 회사의 운용자산(AUM)은 무려 8조6700억달러에 달한다. 이런 대규모 펀드가 기술주와 헬스케어주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블랙록은 그 이유로 높은 잉여현금흐름 투자수익률 등 질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디지털화 및 고령화 등 사회 흐름이 이들 주식에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 블랙록의 보고서 내용을 요약한다. 

<보고서 내용>

기술주와 헬스케어주는 2020년 미국 주식시장을 주도했다. 이들은 높은 잉여현금흐름 투자수익률과 자기자본 투자수익률을 창출하는 데 두드러진다. 이 두 업종의 높은 품질은 미 경제가 재개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도 있는 걸림돌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때도 안전판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이들 주식은 디지털화 및 고령화 등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할 때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제공한다. 이러한 고품질 주식 보유는 우리가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때 한 축으로 고려하는 핵심 요소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신흥시장 주식 및 미국 소형주와 같은 일부 선택된 경기순환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선호한다. 이는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재가동의 수혜를 입을 것이다.)
 
이들 업종의 주가는 작년 말 이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우리는 구조적 상승 추세가 추가로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금융 시장은 인구 통계학적 변화 등 장기적 추세 변화의 경우(심지어 오래 전부터 예상되어온 경우에도) 주가에 금세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미 증시는 기술주의 꾸준한 초과 상승으로 인해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낮은 금리와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 재개가 향후 6~12 개월 동안 주식 등 위험 자산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 즉 전반적인 주식의 가치가 현재 모두 다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또 업종별로도 성장 동인들을 찾을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켰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은 기업들이 전통적 생산능력(캐파)에 투자하기보다 디지털과 같은 비용절감 기술 투자를 우선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기술주에 유리하다.

또 다른 흐름도 기술주를 지지한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 노동력의 약 38%(1월 기준)가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우리는 경제 재가동이 구체화되면 원격으로 일하는 직원의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최소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전보다는 높게 유지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분산되어 있는 인력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보안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개선될 것이란 뜻이다.
 
우리는 의료 부문이 고령화 등 인구통계학적 변화, 신흥국의 의료비 지출 증가, 전반적인 기술 혁신 등 구조적인 흐름으로부터 잠재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팬데믹 확산 기간에 원격 의료가 더 인기를 얻었다. 원격 의료는 비용 및 운영 효율이 높아 일부 치료에 있었선 장기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의료 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다. 민주당 집권의 영향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미 상원에서 매우 적은 과반수만을 확보한 것을 감안할 때 건강보험 정책의 핵심이 바뀔 위험은 낮아 보인다. 또 오바마케어의 확대는 미국의 의료 산업이나 건강보험 제공 업체에 긍정적일 수 있다.

헬스케어 업종의 다른 분야에선 팬데믹 영향으로 암치료, 선택적 시술(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시술)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 타격을 받았다. 경제 재개는 이런 수요의 반등을 촉진할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추세는 지속가능한 투자로의 커다란 변화다. 우리는 투자자들이 저탄소 경제 전환을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비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관련 요인을 자본시장에 대한 기본 가정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높은 품질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인 구조적 추세 변화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술주와 헬스케어주를 선호한다.

정리=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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