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자리 없어서 못 간다..캠핑장 '웃돈' 2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설날 연휴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유지되면서 귀성·여행 계획이 막힌 일부 시민들이 캠핑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캠핑장 측은 평소보다 예약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자칫 감염 확산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날이요? 그날은 자리가 없어 캠핑 못 합니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김모씨(34)는 설날 연휴를 맞아 '1인 캠핑'을 계획했지만 캠핑장을 예약하지 못해 무산됐다. 김씨는 자신이 즐겨찾는 충주의 캠핑장 4~5곳에 예약 문의를 했지만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리가 없어 힘들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씨는 "한 캠핑장에서는 평소 예약가의 2배인 20만원에 달하는 '웃돈'을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며 "혼자 캠핑가는데 1박에 그 정도로 비싼 금액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10일 경기도·충청도·강원도 등 10여 곳의 캠핑장에 문의한 결과 설 연휴 기간인 11일~13일 동안 대부분의 캠핑장 예약이 마감됐다. 일부 예약이 마감되지 않은 캠핑장에서는 20만원 이상의 고가 사이트(텐트를 치는 장소)만 남아 있거나 '가격은 당일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안산시 단원구에서 캠핑장을 운영하는 A씨는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평소 물량의 60~80%만 예약을 받았는데 1주일 전에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며 "설날 당일(12일)에는 캠핑장 내의 카라반(캠핑용 차량)까지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인 7월에는 강원도 홍천의 야외캠핑장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성남과 강원도 속초 등에 거주하는 여섯 가족(18명)은 2박 3일간 이 캠핑장에서 모임을 가졌으며, 이 중 10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캠핑장 내에서도 같은 구역에 머물렀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함께 식사하고 대화한 것을 확인했다. 야외인 캠핑장을 이용하더라도 3밀(밀폐·밀집·밀접)의 환경이 조성돼 감염이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동 세면대나 개수대, 화장실을 여러 명이 한꺼번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캠핑장에서 자칫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캠핑장 주 이용층인 젊은 고객들이 캠핑장에서 감염된다면 가족과 지역사회 감염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캠핑장에서 공동시설을 사용하거나 마스크를 벗고 대화한다면 감염 위험이 크다"며 "텐트나 카라반(캠핑차량) 내 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촉 확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0여 곳의 캠핑장이 위치한 충북 제천시 관계자는 "인력 문제가 있지만 설 연휴 기간 수시로 불시점검을 계획 중"이라며 "단속에 적발되지 않도록 이용객·업주 모두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학폭 가해 이재영·이다영 "배구계 영구퇴출" 국민청원 등장 - 머니투데이
- "알고 먹으려니 찝찝"…백종원, 연어덮밥집 수저 상태에 혹평 - 머니투데이
- '라스' 김연자 "올해 결혼할거다"…상대는 이혼 때 도와준 남친 - 머니투데이
- 10살 조카 '물고문' 학대 이모 부부, 너무 늦은 사과 - 머니투데이
- "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화상 회의중 고양이로 변한 변호사 - 머니투데이
- 웃으며 들어간 이재명, 중형에 '멍'…'입 꾹 다문 채' 법원 떠났다 - 머니투데이
- "돈으로 학생 겁박"…난장판 된 동덕여대, '54억' 피해금은 누가 - 머니투데이
- "♥옥경이 치매 증상 멈춰"…태진아, 깜짝 소식 알렸다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투자의 달인' 버핏이 애플 판 돈으로 사들인 주식은?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