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준비하는 중국동포들, 대림시장은 "바쁘다 바빠"

홍순빈 기자 2021. 2.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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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모씨(68)는 설 대목을 맞아 찾아온 손님들을 보며 화색을 띠었다.

중국식 족발과 돼지머릿고기를 팔고 있는 상인 A씨는 "손님들이 많아 바빠 죽겠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사람들이 시장에 많이 찾아와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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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설을 맞아 종국인, 조선족 손님들이 대림중앙시장을 찾았다/사진=홍순빈 기자


"오랜만에 손님들 찾아와 팅하오(挺好)네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모씨(68)는 설 대목을 맞아 찾아온 손님들을 보며 화색을 띠었다. 그는 시장에서 중국식 비빔면인 산서양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 온 지 10년 정도 된 그는 "설 대목이라 오랜만에 사람들이 시장에 놀러온 것 같다"며 "올해가 장사하기 제일 힘든 해였는데 지금이라도 많이 파니 기분이 '팅하오'다"라고 했다.
설 맞아 활기 띤 대림동, 상인들 "평소 안 팔리던 비싼 음식 불티난다"
설 대목을 맞아 찾아간 대림중앙시장은 분주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한국의 설과 비슷한 중국의 명절인 춘절(春節) 기간을 한국에서 보내는 중국동포들이 많아져서다.

대림중앙시장은 입구서부터 춘절맞이 음식을 사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상점들은 올 연휴를 맞아 평소에는 손님들이 잘 찾지 않는 비싼 중국 음식을 들여놨다. 연휴 이전까지 좀처럼 손님들을 볼 수 없었던 상인들은 오랜만에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중국식 족발과 돼지머릿고기를 팔고 있는 상인 A씨는 "손님들이 많아 바빠 죽겠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사람들이 시장에 많이 찾아와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건어물과 연변먹태를 파는 B씨도 춘절맞이 음식을 사는 손님들을 맞았다. 그는 "설이 다가오면 중국 손님들이 평소 비싸서 잘 찾지 않던 음식들을 주로 사간다"며 "작은 한 소쿠리에 만원씩이나 하는 비싼 해파리 음식을 오늘 엄청 팔았다"고 말했다.
설 되면 삼삼오오 대림시장으로…"고향가는 건 포기" 향수병 달래는 중국인들
순대, 오리고기 등을 파는 가게에서 손님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홍순빈 기자


시장에서 만난 중국인 손님들은 코로나19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을 내비쳤다. 예년 같으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이미 고향으로 갔을 것이라고 그들은 설명했다.

하얼빈에서 온 장모씨(50)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후 한국에서 15년째 거주 중이다. 지난해부터 아이들과 함께 고향에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귀향이 어려워졌다.

장씨는 "공항에 도착해서도 고향집으로 가는 데에만 2주가 걸린다"며 "지금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면 2주 자가격리를 또 해야 해서 고향 가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이 보고 싶고 그립지만 이번 설에는 친정 어른들과 함께 마음을 달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 온 지 11년 된 장모씨(31)도 이번 명절 때는 친구들과 홈파티를 즐기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계획이다. 그는 "향수병을 잊기 위해 올 춘절에는 한국에 있는 중국 친구들과 함께 만두를 빚어 먹고 마작(중국식 화투)을 하며 보낼 것"이라고 했다.

강문구 대림중앙시장 상인회 회장은 "설 연휴가 되면 대림중앙시장으로 전국 각지의 중국인 손님들이 몰려들어 시장이 북적북적 거린다"며 "여기서 동창회도 하고 겸사겸사 시장도 들리면서 대림동이 중국인들의 '만남의 장소'가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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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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