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방역수칙,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경향신문]
11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0일 넘게 하루 300~400명대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는 등 3차 유행이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간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명절 연휴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설 연휴에 귀성·여행 등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평소에 만나지 못하던 가족·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게 되면 3차 유행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며 연휴 간 방역 수칙 준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간 방역 당국과 감염전문가들이 당부해온 여러 수칙들을 토대로 이번 연휴 동안 지켜야 할 주요 방역 수칙을 5가지로 정리했다.
①고향 방문은 최대한 자제해 주세요.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의 감소세가 정체돼있고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 전파 위험이 높은 만큼 이번 설 연휴에 고향 및 친지를 방문하거나 가족 간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평소에 자주 만나지 않던 이들과의 식사·다과·음주를 동반한 모임은 감염 위험을 높인다”며 “내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귀성이나 친지 방문, 여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친지 방문은 더욱 피해야 하며,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당뇨병·고혈압 등 고위험군이 있는 가정의 경우에도 고향 방문은 최대한 삼가는 것이 좋다. 백신 도입 전 마지막 명절인 이번 설 연휴까지는 영상 통화를 통해 가족 간 안부를 전하는 것이 가족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②머무르는 시간은 짧게, 5인 이상 모임은 안돼요.
불가피한 사정으로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만큼 이번 명절에는 예년처럼 대가족이 모이는 풍경은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직계 가족 외의 방문은 자제해 모이는 인원수를 최소화하고 고향에 방문하더라도 머무는 시간은 최대한 짧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가진 사실이 적발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인당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③집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하고 식사할 때는 개인 접시 이용해요.
방역당국은 부득이하게 고향이나 친지 집에 방문했을 경우 혹시 모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집 안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하루에 최소한 3회·1회당 10분 이상의 환기를 실시하고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사 시에는 개인 접시와 배식 수저를 이용해 덜어 먹어 가족 간 비말 공유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이 함께 모였을 때도 노래 부르기 등 침방울이 튀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가족·친지 간 주점이나 노래방 등 ‘3밀’ 시설에 방문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④봉안 시설 이용 시 사전 예약 필수, 실내 음식물 섭취도 안돼요.
성묘나 봉안시설에 방문할 때도 최소 인원으로 짧은 시간 다녀오는 것이 좋다. 명절 전후 5주 동안은 봉안 시설 이용 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며 예약이 어려운 경우는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등의 온라인 성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추모관이나 봉안 시설에서 줄을 서거나 이동할 때는 사람 간 최소 1m 간격을 유지하고 항상 마스크는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전파 위험이 높은 실내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해서는 안 되며 봉안시설 내의 제례실이나 유가족 휴게실도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⑤이동할 때는 자가용을 이용하고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도 최소화해요.
지역 간 장거리 이동이 필요할 때는 가급적 대중교통보다는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기차나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한 좌석씩 띄워 예매하고 음식물은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차량이나 기내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이번 연휴 동안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음식물 실내 섭취가 금지된다. 휴게소 방문 시에도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상시 착용·사람 간 간격 유지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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