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로 400km 무충전 주행해보니

조재환 기자 2021. 2. 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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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 속에 전비 약 6.5km/kWh 기록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국내 출시를 앞둔 전기차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를 미리 타봤다. 지난달 롱레인지에 이어 두 번째로 모델 Y를 시승했다.

모델 Y 롱레인지 시승은 태풍급 강바람 속에서 진행했지만, 이번 모델 Y 퍼포먼스 시승 때는 날씨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기온도 평균 6도에서 8도까지 오고 갈 정도였다. 배터리에 악영향을 줄 수 없는 날씨였다.

이번 모델 Y 퍼포먼스 시승은 1박2일동안 일정을 나눠 총 누적 주행거리 400km를 시승하는 것으로 정했다. 첫 날은 서울부터 충청남도 공주시까지 왕복 약 280km를, 둘째 날은 서울, 파주 임진각, 일산 등을 오고가는 120km 코스를 주행했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모델 Y 퍼포먼스의 국내 환경부 공인 기준 상온 주행거리는 448km다. 상온 기준 도심 주행거리는 459km, 고속도로 주행거리는 433.9km다.

영하 6.7도 이하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393.9km다.  저온 기준 도심 주행거리는 356.5km, 고속도로 주행거리는 439.5km다. 겨울철 주행시 효율을 높여주는 히트펌프 시스템이 장착됐기 때문에, 저온 고속도로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상온 고속도로 주행거리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1인치 휠이 장착된 모델 Y 퍼포먼스는 롱레인지보다 차체가 안정적으로 보인다. 서스펜션 세팅에 조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롱레인지 차체는 껑충 뛴 느낌이 강했는데, 이같은 아쉬움을 퍼포먼스가 해결해준 느낌이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와 롱레인지 실내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15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위주의 실내 디자인은 이전 모델 3 사양과 거의 같다.

주행 성능은 어떨까. 일단 고르지 않은 노면을 지나갈 때는 운전석에서 차량이 약간 통통 튀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순간 가속은 모델 3 퍼포먼스와 동등한 느낌을 준다. 한적한 도로에서 유턴 후 급가속을 해봤는데, 약 4초에서 5초 정도 후에 시속 100km가 넘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정확하지 않은 급가속 테스트지만, 확실히 퍼포먼스 트림이 주는 매력은 상당했다.

특히 이번에 국내 출시되는 모델 Y 롱레인지와 퍼포먼스는 앞좌석 도어에 이중접합 유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풍절음이나 다른 소음을 방지해준다. 실제로 주행해보니 이중접합 유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엔진 자체가 없는 순수 전기차다 보니, 확실히 하체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어느 정도 있다. 오랜 기간 내연기관차량을 운전해온 사람이라면, 하체쪽 소음 때문에 거슬린다는 반응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적응 차이다. 오랜 기간동안 전기차를 타게 되면 정차 시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등에서 전해지는 진동과 소음이 없어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시승차는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NOA)이 없었다. 그래도 앞차와의 차간거리와 속도, 차로 중앙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일반적인 오토파일럿 기능은 기본 장착됐다. 일반 오토파일럿은 자동 차선 변경 기능 등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현대차그룹의 고속도로 주행보조(HDA)에 버금가는 성능을 나타낸다.

시속 100km 내외 주행을 할 때 스티어링 휠(핸들)에서 손을 떼어 봤다. 약 1분만에 핸들을 좌우로 돌려보라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약 30km/h 내외로 주행을 할 때는 약 2분 정도 후에 이와 같은 경고가 나왔다. 저속 주행 때 좀 더 오래 차량 스스로 차로 내 자동 조향을 진행하는 느낌이 강했다. 자세한 사항은 지디넷코리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로부터 시승 차량을 제공 받은 첫 날, 차량 내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보니 총 485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표기됐다. 100% 충전했을 때의 기준이다.

첫 날 총 288km 주행을 끝마친 후,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기된 에너지 현황을 보니 하루에 44kWh의 에너지를 썼다. 전비는 151Wh/km로 표기됐다. 1kWh당 6.62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루 자고 나서 파주 임진각까지 갔다가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테슬라 슈퍼차저까지 주행했다. 중간 충전 과정 없이 408.9km를 주행한 것이다. 총 63kWh의 에너지를 썼고 전비는 154Wh/km로 표기됐다. 1kWh당 6.49km를 주행했다는 의미다.

테슬라 모델 Y를 타고 1박2일 간 일정을 나눠 총 408.9km 무충전 누적 주행을 해본 뒤 나온 전비 , 에너지 소비 결과
경기도 일산 테슬라 슈퍼차저에 정차된 채 충전중인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의 국내 공인 복합 전비는 4.8km/kWh, 도심 전비는 4.9km/kWh, 고속도로 전비는 4.7km/kWh다.

이번 시승은 정속 주행 뿐만 아니라 급가속 등을 여러 차례 시도한 콘셉트였다. 이런 시도에도 6km대의 전비가 나온 것은 예상외다. 가속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테슬라 자체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진행한 모델 Y 퍼포먼스는 따뜻한 날씨 속에서 이뤄졌다. 히터를 틀지 않아도 되는 날씨였다. 히터를 계속 튼 상태로 차량을 운행했다면, 전비 등 효율 면에서 이 결과보다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모델 Y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 보조금 혜택 유무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올해 전기차 보급 계획 확정안을 발표한다. 테슬라코리아도 정부 발표에 맞춰서 모델 Y 출시 시기와 가격 등을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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