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 만난 UAE 왕세제 "양국관계, 다른 나라들 질투할 정도"

유경선 기자 2021. 2. 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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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문대통령의 각별한 안부 전해­..바라카원전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
모하메드 "양국 관계발전 무한..코로나 초기대응 文대통령에 감사"
박병석 국회의장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10일(현지시간) 오후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인 아부다비 '바다궁'에서 만나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UAE 제공). 2021.2.10 /뉴스1 © News1

(아부다비=뉴스1) 유경선 기자 = 중동 2개국 순방을 시작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10일(현지시간) 오후 첫번째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왕세제 사저인 아부다비 '바다궁'에서 당초 예정된 20분을 넘긴 45분가량의 회담에서 양국 간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UAE 원전 건설 등 교류·협력 증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폭넓은 주제를 논의했다.

◇朴 "문대통령 각별한 안부 전한다"…모하메드 "한국 매우 각별"

먼저 박 의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환대해줘 감사하다. 문재인 대통령님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한다"며 "UAE는 한국에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다. 한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UAE가 올해 건국 50주년을 맞은 점, UAE가 쏘아 올린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이 최근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점을 언급하며 축하를 전했다. 박 의장은 "왕세제의 영도 하에 UAE가 사막의 기적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UAE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정식 외교관계를 맺은 '아브라함 협정'을 거론, "중동 평화를 위한 길로, 왕세제의 담대한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러한 사례가 한반도 평화의 길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외교적인 수사가 아니라, 한국과의 관계는 매우 각별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며 "양국 간에 보다 긴밀한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라고 화답했다.

그는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에는 한계가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이후에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10일(현지시간) 오후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인 아부다비 '바다궁'에서 만나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UAE 제공). 2021.2.10 /뉴스1 © News1

박 의장을 자신의 사저 바다궁으로 초청한 모하메드 왕세제는 "공식적인 장소가 아니라 집에서 모시고 싶었다"고 하기도 했다. 배석한 권용우 주UAE대사는 "아랍권에서는 사저에서 만나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 UAE를 방문할 당시 바다궁을 찾은 바 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동생이다. 와병 중인 칼리파 대통령을 대신해 실질적 국가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 6월 첫 방한을 시작으로 2010년 5월, 2012년 3월, 2014년 2월, 2019년 2월 등 다섯 차례 한국을 찾았다.

◇朴 "양국 함께 원전 진출"…모하메드 "다른나라 '아크부대' 질투"

경제와 국방 분야 교류·협력도 함께 논의됐다. 박 의장은 올해 상업운전 시작을 앞둔 UAE의 '바라카원전'을 언급했다. 바라카원전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가 수출된 첫 사례이자 아랍권의 첫 상업용 원전이다.

박 의장은 "(바라카원전) 1호기 상업운전이 임박했고, 2·3·4호기도 성공적으로 건설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5·6·7호기가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제3국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도 원전과 사막 벼 재배 등 농업기술 협력을 이야기하며 "양국 관계는 매우 특별하고 독특하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와는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UAE에 파병된 한국 특전부대 '아크부대'에 대해 모하메드 왕세제는 "많은 나라들이 양국 관계를 질투하고 있다. 아크부대 주둔을 부러워하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이 대체 어떻게 한국을 설득해서 아크부대가 주둔하게 했는지 궁금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아크부대는 지난 2010년 5월 한국을 찾은 모하메드 왕세제가 한국 특전부대를 견학한 이후 큰 관심을 보이고, 같은 해 8월 파견을 공식 요청하면서 2011년 1월 파병됐다. 박 의장은 설날 당일인 12일 아크부대를 격려 방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3월2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스웨이한의 군합동항공사령부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모하메드 "코로나 초기대응, 한국이 도움…문 대통령에 감사"

모하메드 왕세제는 코로나19 백신에 큰 관심을 보였다. UAE에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3000명대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박 의장은 "왕세제가 UAE를 백신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있고, 자국뿐 아니라 인접국에도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며 "전 거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말을 건넸다.

박 의장이 "한국은 치료제를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고, 금년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하자 모하메드 왕세제는 "양국 간 보건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한국에서 백신 개발이 언제 완료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의장은 "연말쯤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치료제는 이미 개발해서 사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UAE의 코로나19 대응 초기에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며 "문 대통령께 각별한 안부와 감사를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2월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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