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민식 "포퓰리즘 공약 치우고 '탈권위 조직 문화'조성부터"

조탁만 2021. 2.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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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민식 예비후보는 10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조직의 '탈권위 문화' 조성을 일궈내 앞으로 효율적인 시정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조탁만 기자

"이언주.박성훈 후보에 단일화 제안…거절시 진정성 의심받을 것"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나선 후보들이 내세운 여러 공약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한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보선에서 당선될 시장은 임기가 1년3개월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시민들을 상대로 희망고문만 하는 공약(空約)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공약(公約)’을 잘 수행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관사가 아닌 집에서 일주일에 서너 번은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한다.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무원들과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친숙한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짧은 임기 중 조직의 '탈권위 문화' 조성을 일궈내 앞으로 효율적인 시정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하는 박민식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를 10일 만났다.

- 그간 당선과 낙선을 수차례 오가며 다사다난한 정치 행보를 보였다.

선거라는 건 정치인의 숙명이다. 당연한 것이다. 오히려 유리할 때만 나오고 불리할 땐 나오지 않는 건 진정성 없는 정치인이다.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깨질 것’을 각오하고 선거에 임하는 강인한 자세도 필요하다. 낙선의 경험은 개인적으로 볼 때 시련이지만, 길게 보면 ‘정치적 자산’이다.

- 정의당이 이번에 부산시장 후보를 내지 않는다.

이번 보선은 이른바 ‘오거돈 성추행’으로 만들어졌다. 시민 혈세만 200억원가량 들어간다. 그런데도 정의당과 달리 민주당은 당헌을 바꿔가며 후보를 냈다. 당헌은 당의 헌법이다. 헌법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본다.

- 본인이 꼭 시장이 돼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의 줄임말) 인사가 부산시장이 돼선 안된다. 지난 6년 전부터 부산이 힘들 때나 어려울 때나 부산시장을 꿈꿔왔다. '4050’세대 젊은 피로 부산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시종일관 주장해 왔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일관되게 부산의 미래를 고민해 온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 바로 나다. 다른 후보들은 정치적 여건에 따라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 본인만의 선거 전략은.

2014년 권철현, 서병수 등 거물급 정치인과 경선을 치른 경험이 있다. 당시 여론조사를 보면 3~4배까지 지지율 차이가 났다. 한달 간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34%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한 달 채 남지 않은 경선 기간 충분히 판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달 4일까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 시민들에게 역전의 드라마를 펼쳐보이겠다.

- 선거 때마다 떠오르는 ‘신공항 이슈’에 대한 견해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는 여야 모두 큰소리 칠 자격이 없다. 어쨌든 이번엔 문재인 정권이 집권하고 있다. 정권이 들어서기 전 민주당 국회의원 5명은 무엇을 했나. 또 갑자기 선거판이 되니 신공항 이슈를 들고 나왔다. 희망고문이다. 퍼포먼스에 불과한 게 아닌가 걱정도 앞선다. 법안 통과보다 예산을 짜는 게 더 중요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마타도어 선거판으로 변질되면 경선 분열도 예상된다.

네거티브는 절대 반대다. 그렇다고 해도 정당한 정치적 비판마저 ‘네거티브’로 규정하는 건 옳지 않다. 조용하고 밋밋한 경선은 ‘온실 속 화초’를 키우는 것과 같다. 우리 당은 야당이다. 절박하게 나가야 한다. 부산은 보수 텃밭이니 당선이 쉽다는 건 안일한 생각이다. 치열한 경선 속에서 나오는 ‘강한 후보’만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끌 수도 있다.

-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올드 보이’다. 박성훈 후보를 제외하면 참신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박형준 후보는 30년가량 정치 생활을 해 왔다. 정치 신인에 비해 경륜이 있지만 새롭지 않다. 이언주 후보도 재선 의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정치신인이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경륜과 패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만 나이 55세인 제가 경륜과 패기를 겸비한 후보라고 자처한다.

- 이언주와 박성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우선 이언주 후보는 찬성했다. 박성훈 후보는 미온적이다. 단일화를 거절하면 이번 보선에서 이름을 알린 뒤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진정성’에 대한 의심도 들 것이다. 또 단일화 합의를 이뤄내면, 단계적으로 후보 간 단일화를 진행하는 것이 그나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사태로 시민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민들 속으로 풍덩 빠지겠다. 전통시장을 찾아 사진을 찍는 그런 ‘이미지 정치’가 아닌 시민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행동을 해 나가겠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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