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기 좋은 조건 다 갖춰..조정 오더라도 약해"
"현재 시장에는 막대한 유동성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매우 보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가 있다. 우리는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강력한 경제회복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어닝 시즌도 지금까지 좋았다. 사람들도 주식을 사고 있다"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
뉴욕증시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에너지는 여전히 강하다.
10일(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대형주 중심의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 종가 기준으론 소폭 하락했지만, 장중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이처럼 연일 지수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에 대해 환호하면서도 부담을 느낀다. 언젠가 상승의 끝이 있을텐데, 그 시점이 어디일 지, 그리고 조정의 계기가 될 변수는 무엇일 지를 놓고 고민한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시장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물가가 올라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한다면 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와 가스 가격이 오른 것이 주된 이유다. 1월 중 휘발유 가격은 7.4%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대비 변동이 없었다. 의복, 메디케어, 주거, 자동차보험 지수는 상승한 반면, 여가, 중고차, 항공료 지수 등은 하락했다.
근원 CPI는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 중 하나다.
연준 수장도 이날 입을 열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미 클럽에서 진행된 온라인 세미나에서 "초기 경제회복 속도가 놀랍게 빠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시장은 좋지 않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참을성 있게 순응적인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만으로는 노동시장을 완전히 살리기 부족하다"며 "정부와 민간 부문에 걸쳐 사회 전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채권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테이퍼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일단 주식에 유리한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다니엘 핀토 JP모간 체이스 공동사장은 CNBC와의 대담에서 "현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조정은 곧바로 오지 않을 것"이라며 "혹시 하락장세가 진행되더라도 전반적인 강세장의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작은 조정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블에 대한 우려도 상대적으로 약해진 모습이다.
트러스트 자문서비스의 케이드 레너 최고시장전략가는 "주식 버블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고, 최근 4분기 실적 결과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시장에는 펀더멘탈 측면에서 거품이 있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이 거품이 더 커 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에는 취약한 부분이 존재하고, 시스템 상 레버리지의 소용돌이는 3% 또는 5% 이상의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금융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판매업체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을 주도했던 개인투자 그룹이 이번에는 틸레이를 그들의 조준경 십자선에 맞추고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들 투자자 그룹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벳츠 게시판에서 의견을 나누며 틸레이 주식의 숏 스퀴즈(주가 상승 시 숏 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것)를 이끌어 '차기 게임스탑'으로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틸레이와 합병이 진행 중인 또다른 의료용 대마초 기업 아프리아(Aphria·APHA) 주식도 사들이자고 했다.
풋힐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코레이 바우어 최고투자담당자는 "유통가능 주식수 대비 숏(Short) 비율이 가장 높은 틸레이가 자연히 레딧 그룹의 목표물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틸레이 주가는 하루 만에 50.91% 급등하며 63.91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대비 주가는 200% 이상 폭등했다. 아프리아 주가도 이날 10.7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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