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경쟁률' 지방대, 설에도 총력전..합격하면 교수가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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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설 연휴가 11일 시작됐지만 올해 정시모집에서 '역대 최저 경쟁률'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지방대 관계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처지다.
연휴 직후 정시 1차 추가합격자 등록이 마감되는데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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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이라도 더 등록시켜야"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정지형 기자 = 나흘간의 설 연휴가 11일 시작됐지만 올해 정시모집에서 '역대 최저 경쟁률'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지방대 관계자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처지다. 연휴 직후 정시 1차 추가합격자 등록이 마감되는데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는 전날(10일) 오후 4시 정시 최초합격자 등록을 마감했다. 미등록 인원 발생에 따른 추가합격자 모집은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10일 저녁에 1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고 오는 15일까지 등록받는 대학도 상당수다.
지방 대학가는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경북 지역 A사립대 관계자는 "과거에는 합격한 사람한테만 학교 홍보물을 보냈는데 요즘은 모든 지원자에게 보내고 합격하면 교수가 직접 축하 문자도 보낸다"며 "1명이라도 더 등록시켜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수험생 붙잡기에 총력전을 벌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124개 지방대는 평균 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처음으로 3대1 이하로 내려갔다. 수험생 1명당 3장의 원서를 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미달이다.
전체 지방대의 57.3%에 달하는 71개 대학은 경쟁률이 3대1 미만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17개 대학은 1대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 4년제 지방대에서 지난해 미충원 신입생은 총 8539명이 발생했는데 올해는 1만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호남 지역 B사립대 관계자는 "신입생 충원이 갈수록 힘들다"며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으니 불가항력이지만 갑갑한 심정은 어쩔 수가 없다"고 했다.
국립대도 예외는 아니다. 호남지역 C국립대는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3.2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올해는 2.5대1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C대학 관계자는 "각 대학의 연도별 경쟁률 추이를 보면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대 대부분이 역대 가장 낮은 상황"이라며 "작년보다 신입생 모집 상황이 많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형 기간 축소도 지방대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1월19일에서 12월3일로 2주 연기되면서 정시 추가합격·추가모집 기간도 줄었다.
지난해에는 추가합격자 모집이 11일(2월7~17일) 동안 진행됐지만 올해는 9일(2월10~18일)로 축소됐다. 미충원 인원 등록이 끝난 이후 진행되는 '최후의 보루' 격인 정시 추가모집도 지난해 8일(2월20~27일)에서 올해 6일(2월22~27일)로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예년에는 대학에 따라 추가합격자 발표를 7차까지도 진행했는데 올해는 많아야 5차까지"라며 "입학 자원이 줄어 타격을 받은 지방대들이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현준 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수험생은 진학하지 않기로 한 학교의 등록을 빨리 취소해야 다른 수험생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대학도 다른 신입생을 충원할 수 있다"며 "대학들도 등록 취소가 발생하면 빠르게 등록금을 환불해줘야 추가합격 절차가 지연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고 서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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