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낯선 얼굴' BMW 뉴 4시리즈 "돼지코라고? 넌 M이 없니?"
좌우보다 위아래 폭이 더 긴 그릴을 단 ‘BMW 뉴 4시리즈’가 ‘돼지코’라는 민망한 별명과 함께 상륙했다. 코만 보인다는 이 디자인, 사실 코 말고도 볼 데가 상당히 많다. 짧은 앞뒤 오버행과 날씬한 필러, 기다란 프레임리스 도어, 늘씬한 옆 유리 형상과 유려하게 뻗은 루프라인이 우아함을 풍긴다.
BMW 뉴 4시리즈 쿠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직형 키드니 그릴이다.
이번에 뜨거운 논란의 돼지코 ‘BMW M440i xDrive 쿠페’를 시승했다. M440i는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품어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0.99kg·m, 배기량 2998cc에 달하는 강력한 돼지다. 복합연비는 10.4km/ℓ, 공차중량 1750kg, 돼지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기존 4시리즈는 3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3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컨버터블 모델과 빨간색 시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정도였다. 새로운 4시리즈는 얼굴부터 몸매까지 모두 탈바꿈했다. 3시리즈와는 달라야 했다.
BMW 뉴 4시리즈 길이와 폭은 기존 세대보다 130mm, 27mm 길어진 4770mm와 1845mm다. 몸집이 커졌다. 휠베이스도 41mm 늘어난 2850mm로 실내 공간이 한층 여유로워졌다. 차내에 착석하면 안전벨트가 어깨선 앞까지 쑥 튀어나와 편리한 착용을 돕는다. 3시리즈에선 느낄 수 없었던 배려다. 누군가 그랬다, 못생겼으면 매너라도 좋아야 한다고.
앞뒤 윤거가 이전 세대에 비해 각각 28mm와 18mm가 늘어난 덕분에 민첩하면서도 정교한 핸들링 감각을 제공한다. 프론트 엔드와 리어 액슬 부분에 적용된 맞춤식 바디 스트럿은 뉴 4시리즈가 높은 민첩성을 발휘하도록 지원한다. 짧은 오버행 덕에 코너링이 수월하다.
뉴 4시리즈의 앞태는 돼지이지만 옆태는 상어다. 루프의 가장 높은 점(peak)을 기존 모델보다 앞으로 당겨 디자인해 더욱 가파른 경사를 보여준다.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전면부와 상어의 등과 배의 경계가 되는 옆 지느러미를 연상시키는 측면부 분리형 캐릭터라인이 돋보인다. 3시리즈와 확연히 다른 디자인 요소다.
선을 최소화하고 면을 강조한 디자인 덕에 자연스레 볼륨감이 돋보인다. 신형 4시리즈 디자인을 담당한 임승모 디자이너는 “화려한 옷을 입혀 치장하기보다 탄탄하고 비율 좋은 몸매를 단장, 수수한 옷을 입어도 태가 빛날 수 있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급격히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C필러와 리어펜더가 야무지게 받쳐주면서 동시에 리어램프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도록 한다. 후면은 넓고 뚜렷한 표면, 조명이 항상 점등되는 풀 LED 리어램프가 조합돼 뉴 4시리즈 쿠페의 파워풀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BMW코리아는 신형 4시리즈 쿠페 라인업인 ‘뉴 420i 쿠페 M 스포츠 패키지’와 ‘뉴 M440i xDrive 쿠페’를 우선 출시했다. 컨버터블 모델 ‘뉴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는 3월 중 판매를 시작하며, 올 하반기에는 ‘뉴 M440i xDrive 컨버터블 및 그란쿠페’를 출시해 뉴 4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할 예정이다.
곧, 최소 ‘M 패키지’가 적용된 고성능 4시리즈 모델만이 국내 판매된다는 말이다. 3시리즈와 디자인만 달리한 게 아니라 판매 콘셉트 자체를 새로이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M의 손길은 차체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4시리즈에 앞 범퍼 하단까지 길게 확장된 키드니 그릴은 그간 M 모델에만 적용되던 메시타입으로 디자인됐다. 새 BMW 키드니 그릴은 과거의 전설적인 모델인 BMW 328이나 BMW 3.0 CSi의 클래식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BMW 뉴 4시리즈 쿠페의 실내는 깔끔한 표면과 고품질 소재와 함께 어우러져 프리미엄 스포츠 쿠페에 걸맞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스포츠 시트와 새롭게 디자인된 M 가죽 스티어링 휠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계기판과 도어 패널 트림, 높게 자리잡은 센터콘솔이 앞 좌석 승객을 감싸 안는 듯한 환경을 제공한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상단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커다란 화면을 통해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시동 버튼도 운전자의 손이 닿기 편한 센터콘솔 컨트롤 패널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에는 엔진과 변속 특성을 조절하는 ‘스프린트’ 기능이 추가돼 시속 100~140km 구간에서 가속 추월이 수월하다. 완전 가변식 락킹 디퍼렌셜(후륜)이 포함된 전자제어식 M 스포츠 디퍼렌셜이 기본으로 장착돼 부드러운 질주가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체감상 4초, 제원상 4.5초가 소요된다.
BMW 차량 뒷번호판에서 ‘Sheer Driving Pleasure(진정한 운전의 즐거움)’라는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브랜드 핵심 가치를 담은 해당 문구가 신형 4시리즈에서 더욱 빛나리라 예측해본다. 물론 아직 얼굴은 낯설다. BMW M440i xDrive 쿠페의 가격은 8190만원이다.
[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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