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락인효과..10명 중 3명 "상품 비교 어려워서 보험사 유지한다"

2021. 2. 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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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추가 보험가입 시에 기존 회사에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보험을 비교하는 게 어려워 회사를 변경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해·질병보험과 저축성보험 가입자에게도 추가 보험가입 시 동일한 보험회사 상품을 선택한 이유를 확인한 결과 고착효과는 각각 29.6%, 19.7%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상품 비교를 쉽게 느끼는 자동차보험에선 고착효과가 낮게 나타난 반면 비교가 힘든 다른 손보상품에선 고착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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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소비자들은 추가 보험가입 시에 기존 회사에 만족하지 않으면서도 보험을 비교하는 게 어려워 회사를 변경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보험연구원에 의뢰해 닐슨코리아를 통해 조사한 ‘보험소비자 만족도 및 대응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26명 중 절반 이상이 보험설계사를 통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의 비교가 쉬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모든 보험상품 군에서 ‘어려웠다’고 응답한 비율이 35% 이상으로 ‘쉬웠다’고 응답한 비율(20% 내외)을 크게 앞섰다.

또한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할 때 약 50%는 동일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 회사를 선택한 이유로 ‘설계사 추천’ 또는 ‘타사 비교가 귀찮아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30%를 차지했다.

응답자 30% 중 타사 비교가 귀찮다고 한 응답은 3% 내외지만 설문조사의 특성상 소비자가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직접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위는 판단했다. 따라서 설계사 추천이라고 답한 부분까지 포함해 약 30% 수준의 고착효과가 나타난다고 봤다. 고착효과는 기존 회사에 만족하지 않음에도 회사를 변경하지 않은 비중을 말한다.

손해보험 가입경로는 보험 종목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온라인(모바일) 가입이 57.0%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상해‧질병보험과 저축성보험은 보험설계사를 통한 가입 비중이 각각 66.8%와 41.0%로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에게 상품 비교가 쉬었는지에 대해 물은 질문에는 자동차보험은 쉬웠다(32.3%)고 응답한 비중이 어렵다(28.7%)고 응답한 비중보다 높았지만, 상해‧질병보험(44.1%), 저축성보험(52.7%)은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상해·질병보험과 저축성보험 가입자에게도 추가 보험가입 시 동일한 보험회사 상품을 선택한 이유를 확인한 결과 고착효과는 각각 29.6%, 19.7%로 나타났다. 유사한 설문으로 진행한 자동차보험에선 고착효과가 10.9%로 낮게 나타났다. 소비자가 상품 비교를 쉽게 느끼는 자동차보험에선 고착효과가 낮게 나타난 반면 비교가 힘든 다른 손보상품에선 고착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위는 향후 복잡한 보험상품의 가치를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기로 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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