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무쏘' 만든 SUV 명가 쌍용차.."어쩌다 또 멈춰 섰나"
P플랜으로 새주인 찾기 나서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한국 'SUV(Sports Utility Vehicle)의 명가' 쌍용자동차가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Mahindra Group)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매물로 내놨다.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
한 때 '코란도'와 '무쏘'로 돌풍을 일으켰던 쌍용자동차가 어쩌다 생존까지 걱정할 처지가 됐을까. 잘못된 경영 판단과 대주주의 부실이 발목을 잡았다.
◇'코란도·무쏘'로 SUV 시장 장악했던 쌍용차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를 빼놓고는 국내 SUV의 역사를 설명하기 힘들 정도다. 실제 '코란도'와 '무쏘'는 국내 SUV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첫 시작은 1954년 쏟아져 나오던 미군 전용 트럭에서 나온 부품으로 버스를 만든 '하동환자동차제작소'다. 규격화된 버스를 대량 생산해 1960년대 국내 제일의 버스메이커로 성장했으며, 1968년에는 한국 역사상 최초로 베트남에 버스 20대를 수출하기도 했다.
이후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바꾸고 1984년 ㈜거화를 인수하면서 사륜구동 전문회사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거화는 1983년 최초의 민간 지프 생산 기술로 제작한 '코란도'를 생산한 업체다. 코란도는 'Korean Can Do'라는 뜻으로 한국인의 의지를 담아냈다.
1986년 쌍용그룹에 팔린 뒤에는 1991년에는 독일 벤츠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전성기를 달렸다. 중앙기술연구소도 설립해 본격적인 독자 연구 개발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작이 1993년 출시한 '무쏘'다. 4년간의 연구 끝에 태어난 무쏘는 프랑스와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으로 수출될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뉴코란도'와 '무쏘'는 지금도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다.
2001년에는 '렉스턴'을 출시하면서 SUV 시장에 또 한 번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보완하는 동시에 소음, 진동을 대폭 개선해 호평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무쏘나 뉴코란도, 렉스턴 등은 지금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차량"이라고 말했다.
◇적자 누적에 다시 매물로…"위기 지속"
SUV로 이름을 날렸지만, 쌍용차는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이 공중분해되면서 대우자동차에 매각됐다. 하지만 1년 뒤 다시 매물로 나왔다. 대우그룹도 IMF를 이기지 못하고, 부도났기 때문이다.
이후 2004년에는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주인이 바뀌었다. 기술 탈취 등 '먹튀' 우려가 컸지만, 상하이자동차가 신차개발과 기술투자 등을 약속하면서 매각이 성사됐다.
그러나 이후 출시한 로디우스·액티언·카이런 등의 차량들이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고, 지속된 적자로 인수 4년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생존을 위해 쌍용차는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했다. 대량 해고가 이뤄졌고, 해고된 직원들은 공장점거 후 농성에 돌입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구사일생'으로 2010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매각됐다. 이후 '코란도C'와 소형 SUV '티볼리'로 돌풍을 일으키며 경영이 정상화하는 듯 했다.
문제는 코로나19였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코로나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결국 적자가 누적된 쌍용차를 매물로 내놨다.
현재 쌍용차는 P플랜(단기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새로운 대주주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일부에서는 대주주의 부실과 투자 지연, 난해한 디자인과 신차개발 지연 등이 쌍용차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적자 상황에서 대주주들의 투자가 소극적이었고, 디자인이나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 신차 타이밍도 늦어지면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대주주들의 자금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전회생계획안 등을 마련해 채권자 동의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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