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에도 홀몸 어르신들 찾아간 '사랑의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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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립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 소속 양재순(53) 사회복지사와 종사자 이주영(53)씨가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을 찾았다.
홀로 사는 전씨는 8년 전부터 매일 센터에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센터 종사자 이씨는 "맵거나 딱딱한 것을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씹기 편한 반찬을 드리고, 김칫국물도 따로 넣어 드리는 등 모두가 기분 좋게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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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립 역삼재가노인복지센터 소속 양재순(53) 사회복지사와 종사자 이주영(53)씨가 역삼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을 찾았다.
이들은 도시락과 소불고기, 사골곰탕 등이 든 묵직한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16㎡(5평) 남짓한 방에 머물던 전모(79)씨는 "오늘도 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홀로 사는 전씨는 8년 전부터 매일 센터에서 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센터는 당뇨를 앓는 그를 위해 2년 전 인슐린 주사제 보관용 냉장고도 마련해 줬다. 전씨는 "큰 사기를 당하고 쓰러져 다시 못 일어날 뻔했는데 센터에 은혜를 다 못 갚아서 못 죽고 있다"며 웃었다.
센터는 2010년부터 강남구 역삼·대치·도곡·개포동에 사는 저소득 홀몸어르신 40명에게 도시락과 반찬을 직접 만들어 가져다주고 있다. 도시락은 매일, 반찬은 매주 월·목요일에 배달된다.
명절에는 구청과 도곡시장 소속 업체 등의 후원으로 특식도 준비하고, 센터에서 담근 김장김치나 푸드뱅크에서 기부한 빵 등도 종종 나눈다.
센터 종사자 이씨는 "맵거나 딱딱한 것을 못 드시는 분들에게는 씹기 편한 반찬을 드리고, 김칫국물도 따로 넣어 드리는 등 모두가 기분 좋게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양 복지사와 이씨는 윤모(86)씨가 거주하는 개포동의 단칸방도 찾았다. 허리가 심하게 굽은 윤씨는 집 앞 골목까지 나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윤씨는 "작년 가을 욕실에서 미끄러져 두 달을 집 안에서 기어서만 지냈는데, 센터에서 밥도 가져다주고 여러모로 도와줘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양씨는 도시락과 특식을 내려놓고 돌아서는 이씨를 붙잡고 "미안하고 고맙다"며 기어이 귤과 오렌지가 든 봉지를 손에 쥐어줬다.
양 복지사는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작은 간식이라도 돌려주시려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고 했다.
지난해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원봉사자도 받지 못하고 후원도 크게 줄면서 센터 사정이 어려워졌지만, 독거노인 지원 사업은 이어가고 있다.
전희진(54) 센터장은 11일 "강남 한복판에도 어렵게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다"며 "그분들께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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