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살아있는 세포 초고진공 질량분석 이미징 기술 개발

박준 2021. 2. 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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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원 석좌교수 임희진 박사 연구팀
치매 암 같은 질병 메커니즘 등 규명에 기여
DGIST 문대원 석좌교수(오른쪽)와 임희진 박사.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기초학부 및 뉴바이올로지전공 문대원 석좌교수와 뉴바이올로지전공 임희진 박사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막의 분자 조성을 초고진공(ultra-high vacuum) 환경에서 왜곡 없이 시각화하는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최초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바이오 분자 정보를 왜곡 없이 이미징이 가능해 치매나 암과 같은 복잡한 질병 메커니즘 등을 규명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로써 생명공학, 물리, 화학, 기계 전자와 같은 여러 분야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첨단 나노 이미징 분석을 위해 초고진공 환경에서 가속 전자빔 혹은 가속 이온빔을 이용한 전자 현미경이나 SIMS(Secondary Ion Mass Spectrometry, 2차 이온 질량 분석) 분석법을 주로 적용한다.

SIMS 분석법은 가속 이온을 이용해 주로 반도체 제조를 위한 극미량의 불순물 분석에 활용되는 기술이며 분석 감도가 매우 높아 최근 바이오 이미징 기술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현재 SIMS를 이용한 세포분석법은 용액에서 배양된 살아있는 세포를 화학적인 방법으로 고정화하거나 냉각한 후 건조 과정을 거쳐 초고진공 환경에서 분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세포의 고유한 분자 조성 및 분포 정보가 왜곡되는 등 정확한 분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왔다.

이에 문 교수 공동연구팀은 살아있는 상태의 세포막 분석이 가능하도록 세포를 배양하는 기판 하부에 세포 배양액을 보관하는 5마이크로리터(μl 100만분의 1ℓ) 부피의 미세 배양액 저장고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지름의 구멍 수천 개를 제작했다.

이를 콜라겐 바이오 분자 박막으로 덮어 세포의 부착 및 배양 과정을 용이하도록 했다.

배양된 세포는 살아있는 상태에서 단일층 그래핀으로 덮어 초고진공 환경에 도입했다.

문대원 석좌교수(왼쪽)와 임희진 박사가 배양된 세포를 단일층 그래핀으로 덮는 과정을 실험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단일층 그래핀은 물 분자가 새어 나올 수 없는 구조로, 역학적으로도 강해 상온에서의 물 증기압을 이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세포 배양 용액 내의 세포를 초고진공 환경에서 덮어 유지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살아있는 세포를 보호하면서 SIMS 분석법을 적용해 이미징 하는데 최초 성공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반도체 공정 기술, 그래핀 나노 물질 기술, 세포 배양, SIMS 분석 기술, 일차원리 동역학 이론 계산과 같이 반도체 공학, 나노 재료 공학, 생물학, 표면화학, 이론화학 등 다양한 분야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수행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대원 석좌교수는 "최첨단 나노 이미징 기술로 살아있는 세포막의 다양한 분자 정보를 왜곡 없이 정확한 질량 분석 이미징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바이오 의료 분야 및 아니라 액체 상에서 일어나는 부식, 마모, 촉매 등 다양한 현상을 분자 및 원자 수준에서 이해하는데 획기적인 기반 기술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질량분석의 세계적 전문가인 네덜란드 Ron Heeren 교수(마스트리흐트대학교)는 네이처 온라인 리뷰를 통해 "초고진공에서 살아있는 세포를 이미징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약물과 세포막 간 상호작용, 용액 내 촉매 표면연구, 바이오 생체조직 칩 기기 등의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질량분석 연구실에서 활용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DGIST 신물질과학전공 서대하 교수 연구팀의 세포 광학 이미징 연구와 에너지공학전공 장윤희 교수 연구팀의 이론 계산 연구를 통한 공동협력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및 화학분야 최고 권위 저널인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에 2월4일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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