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식물' 왕자귀나무 전도사 황호림씨, 임학 박사 학위

조근영 2021. 2.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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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식물' 왕자귀나무 전도사 황호림(60) 씨가 임학 박사가 됐다.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희귀식물이자 미래에 멸종위기 가능성이 높은 왕자귀나무를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우리나라 왕자귀나무의 주 자생지인 목포시는 유달산의 전통적인 왕자귀나무 군락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왕자귀나무 보전을 위한 학술연구와 관찰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황 박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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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귀나무 연구 성과와 과정의 에피소드 묶어 책 펴내
황호림 박사 [황호림 박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희귀식물' 왕자귀나무 전도사 황호림(60) 씨가 임학 박사가 됐다.

목포기독병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희귀식물이자 미래에 멸종위기 가능성이 높은 왕자귀나무를 끊임없이 연구해 왔다.

지난 2017년 임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 분포하는 왕자귀나무를 연구해 '동아시아 왕자귀나무의 종생물학'이라는 논문으로 전남대학교 박사학위를 받았다.

콩과의 낙엽소교목 왕자귀나무는 인도, 미얀마,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목포를 비롯한 전남도 서남권 7개 시군에만 국지적으로 자생한다.

보전의 필요성이 높은 유전자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황 박사 연구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왕자귀나무는 출현 범위와 점유면적은 각각 5천㎢와 500㎢ 이하로 평가되며 대부분이 마을이나 도로 인근에 자생하고 있어 훼손 위협이 높은 실정이다.

왕자귀나무 [황호림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왕자귀나무의 전체 개체 수 또한 2천500그루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지역 적색목록 기준에 따라 위기종(EN)으로 평가된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임에도 자원식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왕자귀나무를 대상으로 분류학적, 생태학적, 유전학적 특성을 파악해 보전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했다.

왕자귀나무만이 지닌 독특한 자원으로서 가치를 재평가하고 유효성분의 표준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생물자원을 확보하고자 했다.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왕자귀나무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밝혀 보전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수립했다.

왕자귀나무 목재의 해부학적 특징을 분석하고 왕자귀나무 목질부에서 유효성분인 제니스틴의 추출 방법을 표준화했다.

제니스틴은 여성호르몬을 활성화하며 항바이러스 효능과 함께 뼈를 강하게 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황 박사는 이번 연구의 최종 목적은 왕자귀나무의 보전이라며 왕자귀나무의 분포 특성에 맞는 맞춤식 보전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전남도에만 분포하며 멸종위기 가능성이 큰 왕자귀나무 보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왕자귀나무를 시·도 보호식물로 지정하고 서식지 보호 대책 수립과 이행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왕자귀나무의 주 자생지인 목포시는 유달산의 전통적인 왕자귀나무 군락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왕자귀나무 보전을 위한 학술연구와 관찰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황 박사는 강조했다.

부흥산을 왕자귀나무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아울러 부흥산과 인접한 부주산 일부 도로를 왕자귀나무길로 명명해 이를 관광 자원화하고 지역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왕자귀나무를 목포를 대표하는 시목으로 지정해 공원, 산책로 등의 필수 식재 수종으로 규정하는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왕자귀나무의 유전자원확산과 산림자원으로 활용을 위해 왕자귀나무를 도로공사로 인한 절개지 나 성토지 권장 녹화수종으로 지정해 심는 방안을 산림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숲 해설하는 황호림 박사 [황호림 박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황 박사는 그동안 목포대학교, 전남도립대학교, 광주 생명의 숲에서 숲해설가 등을 양성하는 강의를 해 왔다.

'라온제나(2010년)', '우리동네 숲 돋보기(2014년)', '숲을 듣다(2020년)' 등 책을 펴내는 등 숲 전도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왕자귀나무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연구성과와 과정의 에피소드를 묶어 '왕자귀나무'라는 책도 출간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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