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벗어난 뮤지컬..공연기간 연장부터 설연휴 할인까지

강애란 2021. 2. 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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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옥주현 '티켓파워' 과시..두 달간 공연중단 여진도 지속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완화로 두 달간 '셧다운' 됐던 뮤지컬계가 공연을 재개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문화계에 따르면 그동안 공연이 중단됐거나 개막이 연기됐던 뮤지컬 작품들이 최근 다시 막을 올리며 공연 기간을 연장하고, 관객들을 위한 관람료 할인 이벤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 [에이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성황후'·'몬테크리스토' 공연 연장…'위키드' 전석 매진

예술의전당에서 25주년 기념 공연을 올리고 있는 '명성황후'는 3월 7일까지 공연 기간을 1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개막 초기에 공연이 중단되면서 전체 공연 기간이 짧아져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달래기 위해서다. '명성황후'의 당초 개막일은 지난달 19일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개막 이후 3차례의 프리뷰 공연만 올리고, 2주간 공연이 중단됐었다.

지난해 11월 17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몬테크리스토' 역시 3주간 공연을 연장해 다음 달 28일까지 무대를 이어가기로 했다.

'몬테크리스토'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간 공연이 중단됐다. 이달 2일 공연을 재개한 제작사는 LG아트센터와 대관 논의 끝에 공연 연장을 확정했다.

5년 만에 관객을 찾는 '위키드'는 16일 개막 일정에 변동은 없지만, 오픈된 좌석이 줄줄이 매진되는 등 예매가 폭주하자 공연 회차를 추가했다. 16일 정식 개막에 앞서 설 연휴인 12∼14일 사흘간 총 5회의 공연을 미리 선보인다.

뮤지컬 '위키드' [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뮤지컬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좌석을 두 칸 띄어 앉아야 하던 기존 지침이 동행자는 붙어 앉고 다른 일행 간 두 칸을 띄우거나, 전체 좌석을 한 칸씩 띄어 앉도록 지침이 완화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일부 공연은 유명 뮤지컬 배우들의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지금까지 오픈된 전 좌석이 매진된 상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경우 배우 조승우·홍광호가 출연하는 회차는 티켓이 오픈된 오는 14일까지 전석이 모두 팔렸고, '위키드' 역시 옥주현 출연 회차는 물론 전 회차가 티켓 오픈 당일 마감됐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의 공연은 설 연휴 기간 공연에 대해 10∼20% 수준의 티켓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에서 티켓을 파격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티몬은 세종문화회관에서 40주년 앙코르공연을 하는 뮤지컬 '캣츠'의 B석 티켓을 정가 6만원에서 83% 할인된 9천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오디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셧다운' 여진 지속…"공연 연장 쉽지 않고, 재예매율 떨어져"

다만 뮤지컬계 곳곳에서는 두 달간 공연이 중단됐던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공연 기간을 연장한 작품은 조금이라도 관객들을 더 만날 수 있지만, 배우들의 일정 조정이나 공연장 대관 등의 문제로 짧게 막을 내려야 하는 작품들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고스트'는 당초 지난해 10월 6일 개막해 다음 달 14일까지 다섯 달간 장기공연을 예정했지만, 두 달은 공연 중단으로 관객들을 만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기로 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달이 넘게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공연중단 기간을 제외하면 공연 기간이 한 달을 조금 넘는다. 현재 공연 기간 연장을 논의하고 있지만,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막이 한 달 반가량 늦어진 '맨 오브 라만차' 역시 연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2주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이 발표되며 일괄취소와 재예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관람을 포기한 관객들도 많은 상황이다. 공연계에 따르면 예매가 취소됐던 관객이 재예매를 하는 비율은 절반 정도에 불가하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연습 기간보다 공연 기간이 짧아지는 상황이지만, 배우부터 스텝까지 많은 사람의 일정을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며 "재예매 관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시 예매하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고 공연이 재개됐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 재예매율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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