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손님 뚝..'대표 축산시장' 마장동 우울한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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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부지런히 오가는 오토바이와 가게마다 쌓인 선물 세트용 포장 상자들이 대목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11일 서울시 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0년간 자리를 지켜온 마장축산물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가업을 물려받아 2세가 운영하는 일부 가게를 제외하고는 오랜 기간 시장에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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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설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부지런히 오가는 오토바이와 가게마다 쌓인 선물 세트용 포장 상자들이 대목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직접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분주하게 고기를 손질하는 상인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11일 서울시 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50년간 자리를 지켜온 마장축산물시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수산물은 노량진, 축산물은 마장동'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마장축산물시장은 축산물 유통의 중심지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장을 찾는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고, 거리두기 강화로 퇴근 후 고기를 먹고 가던 직장인들의 발길도 끊겼다.
한 상인은 "코로나 이전에는 1층에서 고기를 골라 2층 상차림 식당에서 먹고 가는 사람들로 골목이 북적였다"며 "집합금지 조치로 그런 손님들이 거의 사라져 소매 가게들이 힘들어졌다"고 했다.
시장 외곽의 일반 고깃집들이 장사가 안되다 보니 납품을 맡은 도매업체도 주문이 줄었다. 축산유통업자 송모(50)씨는 "시장에 있는 도매 가게 중 2∼3곳은 폐업했다"며 "다들 평소 매출의 절반도 못 올리는 탓에 연간 수천만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버티는 중"이라고 했다.
그나마 인터넷 영업을 겸하는 가게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온라인 주문을 받는 한 업체 관계자는 "방문 손님은 대폭 줄었지만, 다행히 비대면 마케팅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업체는 온라인 주문량이 많아 명절용 선물세트 예약을 지난달 말 이미 마감했다.
하지만 이런 가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시장 상인들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IT기기를 써야 하는 온라인 영업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이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집에서 주문한다"면서도 "늙어서", "못 배워서", "평생 안 하던 것을 하려니 어려워" 온라인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가업을 물려받아 2세가 운영하는 일부 가게를 제외하고는 오랜 기간 시장에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곳에서 20여년간 축산물을 팔아왔다는 한 상인은 "요즘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서 100g 단위로 따져서 사지 않느냐"며 "주변에 젊은 사람이 있으면 인터넷을 좀 만져볼 텐데,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합 관계자도 "온라인 마케팅으로 살아남는 젊은 점주들이 있긴 하지만 10% 남짓"이라며 "나이 많은 분들이 대부분이라 인터넷 사용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민들의 물건 구매 방식이 변화한 만큼,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 상인들을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김찬호 연구원은 "상인들이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전통시장이 양극화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은퇴한 기업인들이나 온라인에 익숙한 청년들을 재래시장 상인들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roow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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