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사태, '자필 사과문'으로 끝나서 안되는 이유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논란이 배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각각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흥국생명 구단에서도 사과를 했지만, 비난의 불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대로 이재영과 이다영의 ‘안하무인적 태도’ 등은 더욱 회자되고 있다. 엄중한 징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10일 한 커뮤니티에는 현직 유명 여자 배구선수에게 10년 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가해자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증거 자료로 공개한 사진 속 학교를 통해 “이재영, 이다영이 학교 폭력 가해자가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커졌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던 둘은 폭로 전후로 SNS 공개 범위를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철부지 소녀 시절의 행위라고 해도 폭로 내용 자체는 엽기적이다.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피해자가 밝힌 둘의 가해 내용은 언어·신체적 폭력·금품 갈취 등이다. 폭력도 선을 넘었다. 흉기를 들고 위협한 사실까지 적시돼 있다.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엄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프로 입단전에 있었던 일이라 구단(흥국생명)이나 한국배구연맹(KOVO)에서 징계를 내리기도 모호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피해자가 10년 전 일을 폭로하게 된 것도 이재영과 이다영 탓이다. 이다영은 월드스타 김연경과의 불화를 공공연하게 SNS를 통해 공개했다. 팀원으로 추측되는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다영은 ‘강한자에게만 굽신거리고 약한이에게는 포악해지는 일, 살면서 절대 하지말아야 할일’ 등을 자필로 적어 올렸고, ‘곧 터지겠지. 터질거야. 내가 다 터뜨릴거야’라며 폭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피해자에게는 ‘내로남불’로 자극이 될 만한 내용들이었다.
이다영의 돌출행동이 이어지는 동안 흥벤저스라고 불리던 흥국생명 팀 분위기는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11일 김천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에는 쌍둥이들이 동행하지 않는다.
KOVO는 선수 심리 치료와 학교폭력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문제를 제공한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사과문을 보고 “허무하다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본인 과거의 일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랍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학폭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과문만으로는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없다. SNS에서 안하무인적인 태도는 충분히 징계사유가 될 수 있다. 여자배구는 이제 인기 스포츠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논란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품격을 지킬 수 있고, 잃을 수도 있다. 특히 많은 팬들의 눈이 KOVO의 결정에 쏠려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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