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권 운동가 알-하스룰 석방

유세진 2021. 2. 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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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3년 가까이 수감해온 여성인권 루자인 알-하스룰(31)을 석방했다고 그녀의 가족들이 10일(현지시간) 말했다.

사우디 법원이 이미 복역한 기간을 인정 2년10개월의 형량을 유예함에 따라 알-하스룰은 3월 중 석방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알-하스룰은 남성 친척 없이 여성이 여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사우디의 후견 제도에 대한 비판과 인권 문제에 대한 노골적인 태도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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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전 및 남성 보호없는 여성 단독여행 금지 종식 추진
바이든의 對사우디 협력관계 재평가로 美 조사받을 위기 직면
[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의 여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스룰이 2014년 11월30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그녀가 직접 차를 운전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사우디 국경을 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가 알-하스룰을 석방했다고 그녀의 가족들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2021.2.11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3년 가까이 수감해온 여성인권 루자인 알-하스룰(31)을 석방했다고 그녀의 가족들이 10일(현지시간) 말했다. 하스룰의 구금은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둘러싸고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불렀었다.

여성들에 대한 운전 금지를 종식시키려 했던 알-하슬룰은 2018년 체포돼 지난해 12월 대테러법에 따라 6년 가까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재판을 받기 전 1001일 동안 독방에 구금된 채 변화를 선동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혼란을 일으켰으며 외국의 의제를 추구했다는 등의 범죄 혐의를 받았는데 인권 단체들은 정치적 동기를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여동생 리나 알-하스룰은 트위터에 상기된 모습의 루자인 알-하스룰의 사진과 함께 "루자인은 지금 집에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루자인의 석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 법원이 이미 복역한 기간을 인정 2년10개월의 형량을 유예함에 따라 알-하스룰은 3월 중 석방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석방이 예상보다 삘리 10일 이뤄진 것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국과 사우디의 협력 관계를 재평가하고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을 옹호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사우디가 미국으로부터 조사받을 위기에 처한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가 저명한 인권운동가를 석방했다. 그녀는 여성의 권리를 위한 강력한 운동가였고 그녀를 석방한 것은 옳은 일이다"고 반겼다.

바이든은 선거 유세에서 사우디를 '천민'으로 규정하면서 여성 운동가를 탄압하는 참담한 정책을 펼치는 사우디에 백지수표를 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을 것을 약속했었다.

여성들에 대한 운전 금지는 2018년 중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의해 해제됐다. 왕세자는 그러나자신을 자유화 개혁자로 묘사하는 동시에 오랫동안 변화를 추구해 온 운동가들을 침묵시키고 억류하는 이중전략을 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켰는데 미 의회는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비난하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무기 거래를 더 우선시했다.

알-하스룰은 석방되긴 했지만 5년 간의 여행 금지와 3년 간의 보호관찰 등 엄격한 조건이 따라붙었다고 가족들은 말했다.리나는 "루자인은 집에 있지만 자유롭지 못하다.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모든 정치범들이 석방되지 않는 한 완전히 행복할 수 없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터키에서 살해된 자말 까슈끄지가 설립한 단체 '아랍 세계의 민주주의'의 압둘라 알라우드 연구원은 "알-하스룰이 사우디를 떠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거나 보호관찰을 계속 받는다면 다시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알-하스룰은 남성 친척 없이 여성이 여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사우디의 후견 제도에 대한 비판과 인권 문제에 대한 노골적인 태도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차를 직접 운전해 사우디로 들어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처음으로 70일 간 구금됐었다.

수감돼 있는 동안 그녀는 수감 조건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벌였으며, 심문을 받는 동안 복면 남성들로부터 전기 및 물 고문,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사우디는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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