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미술' 공공미술 성과 속 아쉬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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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전북지역 상당수 시·군이 이달 중 공공미술 작품 설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전북지역 공공미술 사업에는 시·군별로 약 4억원씩 국비와 지방비 총 58억여원이 투입됐다.
전주시에선 팔복예술공장 활성화 프로젝트, 군산과 익산은 각각 작품설치형 공공미술 사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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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일정에 일부 시군, 사업 기한 연장
조각 등에 치우쳐 회화 분야 소외
전문가 "긴 호흡 갖고 보완해야"
하지만 일부 시·군은 사업기간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 공모와 아이디어 구상, 제작까지 6개월가량의 짧은 기간에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전라북도에 따르면 도내 시·군은 공모를 거쳐 작가 팀을 선정한 뒤, 지난해 9~10월부터 작품 작업에 돌입했다.
정부가 제시한 사업 기한은 이달 말까지다. 이 때문에 실제 작업을 진행한 기간은 4~5개월에 그친다.
현재 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와 남원, 완주, 무주 등 4곳이 작품 설치를 마쳤다.
나머지 시·군은 속도를 내 이달 중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반면 순창과 부안군은 작가 팀 섭외 지연, 설치 지역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사업종료 기한 연장을 신청했다.
순창군 관계자는 "처음엔 순창지역 예술인에게 공공미술 사업을 맡기려 했지만, 지역 사정상 적당한 작가 팀을 모집하기 힘들어 전북 전체로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 본격적으로 작품 작업에 들어가 3월 중 작품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안군은 당초 군청 소재지에 공간조성형 조형물을 설치하려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뒤늦게 부안 변산해수욕장 등 설치 장소를 변경했다.
거리나 공원, 광장 등 공개된 장소에 예술작품을 설치하거나 전시하는 공공미술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주민들의 수요 등을 오랜 시간에 걸쳐 고려해야 한다는 게 지역 예술계 중론이다.
프랑스 파리의 퐁뇌프 다리를 황금빛 천으로 둘러싼 '퐁뇌프 포장'은 대표적 공공미술로 꼽히는데, 10여년이 걸려 완성됐다.
또한, 이번 공공미술 사업에서 회화 분야 예술인이 소외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대부분 시·군에서 조각 등 작품설치형, 공간조성형 사업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우리 동네 미술'을 표방하는 정부 공공미술 사업이 코로나19로 작품활동 위축 등 타격을 입은 지역 예술인의 생계 부담을 덜고, 주민 문화 향유 기회가 늘어났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리 미술평론가는 "일시적 사업에 그치지 않고, 긴 호흡을 갖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마련되는 공공미술품을 지역민뿐 아니라 도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안내책자 제작이나 홍보활동에 전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지역 공공미술 사업에는 시·군별로 약 4억원씩 국비와 지방비 총 58억여원이 투입됐다.
40명 이내의 지역 예술인이 시·군 사업에 참여해 설치, 공간조성 및 전시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미술품을 제작한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각 시군의 작품들이 지역 공간의 품격을 높이고, 도민들의 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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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최명국 기자] psy1407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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