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다 찾아오는 '얼굴 없는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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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모아놓은 곳에 쌀 뒀으니 가져가라."
울산시 중구 태화동의 정인숙 통장은 최근 동네에서 폐지를 수집하던 한 80대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어르신은 별다른 말 없이 본인이 폐지를 수거하던 곳에 쌀을 놔뒀으니 태화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고 했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가 통장과 이웃 등에게 확인한 결과, 이 어르신은 20년가량 폐지를 수집했고 수익금으로 매년 쌀 60포 정도를 구입해 교회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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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모아 20년째 쌀 나눔
부산에선 7년째 익명 기부
아산 60대 이민식씨 부부
20년째 쌀·떡국 베풂 실천
울산시 중구 태화동의 정인숙 통장은 최근 동네에서 폐지를 수집하던 한 80대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어르신은 별다른 말 없이 본인이 폐지를 수거하던 곳에 쌀을 놔뒀으니 태화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라고 했다.
정 통장은 10일 “어르신께선 매년 교회 등을 통해 전달했는데 이번엔 제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백미를 맡긴다고 하셨다“며 “좋은 일인 만큼 사진 촬영을 함꼐 하자고 부탁했지만 자신의 인적사항을 절대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시곤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태화동 행정복지센터가 통장과 이웃 등에게 확인한 결과, 이 어르신은 20년가량 폐지를 수집했고 수익금으로 매년 쌀 60포 정도를 구입해 교회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왔다.
지난 8일 새벽 광주 광산구 하남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로 알려진 한 독지가가 사과 50상자와 2㎏짜리 떡국떡 50봉지를 두고 갔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센터를 다녀가는 이 독지가의 선행은 2011년부터 설 명절을 앞두고 계속되고 있다. 11년째 이어진 그가 19차례에 걸쳐 기부한 것은 쌀 700㎏, 떡국떡 396㎏, 과일 864상자에 달한다.
울산·아산=이보람·김정모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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