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길 나선 귀성·여행족..'코로나 안주고 안받기' 이것만 지키자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2021. 2.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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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유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힘을 쏟고있지만 이번 설 연휴는 또 다시 방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또 전문가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설 당일 차례 인원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함께 사는 가족이 아닌 경우 '불특정 다수'로 보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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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굳이 어딜가냐" 눈치 속에도 관광지 숙박 만실
전문가들 "식사 최대한 거리두기..집안서 꼭 마스크·환기"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9일 서울 강남구 고속터미널 경부선 승차장이 여느 명절 때와는 달리 한산하다. 2021.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유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힘을 쏟고있지만 이번 설 연휴는 또 다시 방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전히 귀성길에 오르겠다는 사람들은 물론 유명 관광지의 경우 숙박시설의 예약이 이미 끝났거나 만실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전화로 안부를 묻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부득이하게 이동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 등 감염에 취약계층의 경우 이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일 통화에서 "어린이나 임산부를 제외하고, 젊고 건강한 성인들만 고향에 내려감으로써 이동인원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최대한 짧게 부모님을 뵙고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전문가들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설 당일 차례 인원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함께 사는 가족이 아닌 경우 '불특정 다수'로 보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율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은 누가 무증상 감염자인지 알 수가 없다. 불특정 다수와 똑같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집에 있는 게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려우면 밀집·밀접·밀폐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장손을 포함 꼭 필요한 2~3명이 차례를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차례 후 인사만 나누고, 식사도 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검사소 결과를 보면 수도권의 2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고향에 내려가면 안 된다"면서도 "친척들끼리 한 차로 같이 귀성길에 오른다면 차 안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유전자증폭(PCR)검사를 통해 음성판정을 받은 뒤 고향에 내려가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신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교수는 "식사를 안 할 수는 없을 테니 식사시간 외에는 최대한 떨어져 앉아 있어야 한다"며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수시로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더라도 기본(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향 대신 여행을 계획한 이들 역시 방역수칙 준수를 잊어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몰리는 음식점을 조심하는 것은 물론 실내보다 실외시설 위주의 여행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여행지에서도 가족끼리만 시간을 보내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유명 음식점에 사람이 몰리는 곳을 조심해야 한다"며 "밀폐된 장소가 있으면 마스크를 벗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내보다는 야외가 좋다. 바닷가 같은 곳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 역시 "음주가무보다 소규모 산책 또는 휴식이 좋다"며 "음식을 숙소에서 먹거나 밖에서 도시락을 챙기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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