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성완 "시민과의 신뢰 지켜내 부산의 위기 이겨내겠다"

박채오 기자 2021. 2.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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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원하는 행정 경험 있는 시장 적임자"..권한대행 경험 강조
"과반수 의원 발의한 가덕신공항 특별법..의문 메시지 내선 안돼"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변성완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2.10/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검증되지 않은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잃어버린 1년'이 될 수 있다. 저는 행정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행정 경험이 있는' 준비된 시장 후보인 점을 강조했다.

얼마 전까지 부산시장 권한대행직을 맡았던 변 예비후보는 시민들의 힘을 얻어 부산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정공백 초래' 비판에 대해서는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월27일 하루 앞두고 시정책임을 다하고 사퇴했다고 전했다.

변 예비후보의 모토는 '믿을맨'이다. 그는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부산시장이 된다면 오로지 시민을 바라보고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6일 임시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가덕신공항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특별법 통과 이후 신공항 건립을 위한 후속 조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다음은 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여·야 부산시장 후보 중 출마 선언이 가장 늦었다. 본인만의 강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시민들이 행정 경험이 있고, 시장 역할을 해 본 사람이 부산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한다. 저는 권한대행으로 9개월 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시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다. 시장의 역할을 해 본 유일한 후보라는 점이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340만의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의 행정 영역은 매우 방대하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시장이 되면 자칫 ‘잃어버린 1년’이 될 수 있다. 시정을 믿고 맡길 수 있고, 행정의 연속성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관료 출신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에 뛰어들게 됐다. 정치 입문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저는 공무원 신분으로는 최고위직까지 경험했던 사람이다. 행정에 대한 경험은 충분히 겪어봤다. 그동안 저의 행정 경험을 가지고 퇴임 이후 고향에 가 정치를 하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쭉 해왔다.

특히 권한대행으로 일을 해보니 관료로서 시장의 역할을 하는 것과 시민의 힘을 얻어 선출직으로 시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는 시민들의 힘을 얻어 부산 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해보고 싶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선거를 ‘성추행 심판 선거’를 강조하고 있다. 오거돈 전 시장 재임 시절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전임 시장의 행위는 잘못됐고,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민주당 정권에서 배출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같은 당 후보로서도 책임감을 느낀다. 또 행정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지금도 변함없는 마음이다.

‘성추행 심판 선거’와 관련해서는 정치판에서 프레임을 짜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 부산은 위기의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 발전을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성추행 심판 선거라고 프레임을 짜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시정 공백’을 야기했다는 비판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시정공백 우려 때문에 제가 제일 늦게 출마를 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 등록 시간이 지난달 27일이었고, 저는 마지막까지 책임을 완수하고자 마지막 날인 26일에 사퇴했다. 그리고 사퇴 이후 제 후임으로 권한대행의 대행이 아닌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될 수 있게 중앙정부에 새로운 행정부시장을 보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 결과 부산지역과 시정을 잘 아시는 분이 지금 행정부시장으로 내려와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고 있어 안심이 된다. 그럼에도 시정공백을 야기하게 돼 시민분들과 공직자분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오랜 시간 공직에서 활동한 행정전문가이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신인이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펼쳐나갈 계획인가.

▶제 모토가 ‘믿을맨’이다. 기본적으로 믿음이 있고,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현재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계산으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제가 시장이 된다면 시정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 오로지 시민만을 바라보고 갈 수 있는 시정을 펼치고 싶다.

―1호 공약으로 발표한 ‘부산형 청년 기초자산’이 눈에 띈다.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있을 것 같은데.

▶후보 중에 포퓰리즘 성격 가장 없는 공약 내세운 후보가 바로 저다. 결국은 공약은 그림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그릴 수 있다고 보면서도,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가 포퓰리즘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즉 허황된 꿈을 꾸고 심어주는 것이 포퓰리즘이라고 본다.

저는 포퓰리즘 공약을 내건 적이 없다. 권한대행을 하면서 부산 미래 비전을 다 그렸다. 지역의 100년 먹거리의 틀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50년 이후 신공항, 북항 재개발로 부산을 바꾸겠다 발표했다. 공약 발표 당시 항상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고,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방안까지 설명했다. 재원 대책도 상세하게 설명드렸다. 이렇게 상세하게 제시한 후보가 누가 있나. 다른 후보들이 포퓰리즘 비판을 받아도, 저는 비판의 당사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떳떳하게 대응 할 수 있다.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는 있지만, 국토부에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저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컨벤션센터에 와서 가덕신공항의 방향성은 정해졌다고 밝혔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들이 아직 백지화 아니라고 했는데, 이러한 발언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부산시민에게는 가시 같은 발언이기 때문이다. 가덕신공항은 20여년간 헛공약이라는 말이 들어온 사업이기도 해, 시민들에게는 굉장히 아픈 사업이다. 이제는 검증위에서 결과가 발표됐고, 의원 과반수가 특별법을 제안했다. 아직도 의문의 메시지를 주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2월 임시국회에서 법안만 통과된다면 정부 부처는 거기에 따라서 조속하게 뒷받침하면 된다. 민주당 지도부들도 반드시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제는 시민들의 믿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신공항을 통해 부산시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반적인 경제 생태계가 변화하는 과제들을 보여줘야 할 때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시민들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이다. 다시는 희망 고문을 해선 안 된다. 가덕신공항 후속 조치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국민면접에서 '어떤 시장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위기를 막고, 기회를 잡는 시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 안에 부산시 이끌어가고자 하는 저의 방향성이 전부 압축적으로 내재해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생기는 위기를 막는 것이다.

드디어 저에게도 기회가 왔다. 국민의힘 정부 20년 동안 못했던 일을 민주당 정부 2~3년 내에 씨앗을 뿌렸다. 가덕신공항, 2030부산엑스포, 북항 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올해는 뿌리를 내려야 한다. 저는 부산의 위기를 막아내면서 기회는 잡아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는 시장이 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영역에서 막힘이 없어야 하고, 구체적인 설계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 멈추지 않고 항상 전진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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