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시동 꺼진 기아차 급제동..증권가 "조정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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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던 기아차(000270)의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기아차의 급락은 '애플카' 시동이 멈췄기 때문이다.
'애플카' 논란은 기아차의 높아진 인지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PBV 사업을 전기차 사업 가치평가에 반영해 목표주가를 12만 원으로 종전 대비 9% 상향하고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며 "애플카 협상 중단 뉴스로 인한 주가 조정시기를 매수기회로 활용하기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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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무산 아쉽지만 경쟁력 증명" 평가
코스피200 대비 40% 할인 수준 매력적
현차와 벌어진 시총 좁힐 가능성도 있어
성장 스토리 유효 '하락 시 매수 대응' 조언
질주하던 기아차(000270)의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른바 ‘애플카 쇼크'를 받으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익 증가 추세, 성장 전략 등을 감안하면 기아차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한다. 애플과 협력 논의를 계기로 기아차의 글로벌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대응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2주 기아차는 8만 6,4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한 주 전만 해도 10만 원 선을 돌파하며 초강세를 보이던 기아차였다. 하지만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는 약 15%가 빠졌다.
기아차의 급락은 ‘애플카’ 시동이 멈췄기 때문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5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한 애플과 현대차(005380)·기아의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고 보도한 뒤 기아차는 8일 협상 결렬을 공식 인정했다. 기아차는 당시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9일 장 중 주가는 8만 3,700원까지 떨어졌다. 그간 ‘애플카’ 이슈에 힘입어 빠르게 달린 만큼 충격도 컸다.
현재 여의도 증권가에선 대체로 기아차의 매력은 많다고 본다. 우선 기아차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기아차는 올해 급격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애플카 생산 소식이 처음 전해진 1월 8일 이후 부인 공시 이전인 이달 5일까지 주가는 61.11%나 뛰었다. 최근의 조정까지 감안하면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38.46%에 이른다. 하지만 기아차가 벌어 들일 미래 추정 이익 등도 함께 계산할 경우 주가는 상대적으로 싸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8일 기준 기아차의 12개월 선행 PER은 8.9배다. 코스피200이 14.8배인 것과 비교하면 약 40.0%가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과 영업이익은 현대차 대비 각각 70% 및 8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현대차(우선주 포함) 대비 60% 수준이다.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본다는 뜻이다.
‘애플카’ 논란은 기아차의 높아진 인지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애플카 이슈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위상이 확대되고 멀티플(시장에서 부여하는 기업 가치)이 높아졌다”고 했다.
기아차가 내놓은 미래 성장 전략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기아차는 최근 2030년 글로벌 판매 405만대 목표 등의 내용을 담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아차는 특히 새 수익 모델인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분야에서 2030년 시장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생각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규 사업인 친환경차 PBV 영역에서 글로벌 1위의 목표를 제시했고 중장기 OPM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먀 “반면 코로나19 및 환율 등 대외환경에 대한 보수적 가정이 반영되면서 단기 목표는 낮게 제시했지만 핵심은 중장기 로드맵이고 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반영해 목표주가 11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PBV 사업을 전기차 사업 가치평가에 반영해 목표주가를 12만 원으로 종전 대비 9% 상향하고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며 “애플카 협상 중단 뉴스로 인한 주가 조정시기를 매수기회로 활용하기를 권유한다”고 밝혔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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