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의 '호남민심 대작전'..이재명은 정중동
한전공대·여순특별법 등 강조하며 호남 챙기기
정총리 광주서 중대본 회의 주재..연료전지·보건소·광주형일자리 '광폭행보'
"DJ께 정치 배웠다..광주 '정치1번지'에서 '경제1번지'로 도약시키겠다"
경쟁자들 호남간 새 '경기먹거리 그냥드림' 행사 챙긴 이재명
코로나19 방역 중점두면서도 '기본시리즈' 가다듬을 예정
코로나로 인해 과거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지는 못하지만, 가족 간 대화는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며 숨을 고르는 사이 후위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신들의 출신지역이자 당의 기반 지역인 호남을 찾았다.
◇'호남을 잡아야 수도권도 잡힌다'…당정 투톱의 호남행
이 대표와 정 총리는 10일 나란히 호남선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곧바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이른바 한전공대 건립 부지가 위치한 나주로 향했다.
올해 들어서만 3번째 호남행이다.
이 대표는 "한전공대와 관련해 부지가 결정됐고 개교를 위한 특별법 처리가 남아있는 단계"라며 "내년 3월에 개교를 하려면 늦어도 한전공대특별법이 올해 3월까지 처리돼야 한다. 가급적 2월 국회에서 처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월초 당대표직 퇴임을 앞두고 임기 마지막 국회인 2월 국회에서 특별법을 처리함으로써 자신이 고향인 전남에 기여하겠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 대표는 연휴 첫날인 11일에도 광주를 시작으로 전남에서 일정을 이어간다.
여순 사건의 피해지역인 순천을 방문, 여순항쟁위령탑을 참배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민심을 살필 예정이다.
이 대표는 10일 여순 사건에 대해서도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으니 또 하나의 숙원인 여순 사건 또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며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바로잡는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제 국회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구상을 밝힌 신복지체계 비전을 전파하기 위해 공식일정 사이에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과 외벌이 다자녀 가구 등을 만나기도 했다.
정 총리는 광주시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광주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광주행에 앞서 SNS를 통해 "오늘 광주행은 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기 위한 것"이라고 알리는 한편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다"며 호남의 정신적 지주이자 자신을 정계로 이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2021년은 광주가 정치1번지에서 경제1번지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이외에도 연료전지발전수 투자협약 및 착수식, 광주 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광주형 일자리의 일환인 전남 함평의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부지 등을 두루 방문하며 총리다운 폭넓은 행보를 가졌다.
민주당 소속의 한 호남지역 의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자 당내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이 곳에서 여론이 크게 생성되면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이재명 지사에게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이 대표와 정 총리로서는 이번 설 연휴에 당의 텃밭이자 자신의 기반지역인 이 곳에서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 없다" 선 그은 이재명…민생·코로나 챙기며 조용한 행보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전국한우협회 경기도지회,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등 기관이 우유와 한우곰탕, 돈육통조림 등 1억1500만원 상당의 축산물을 기부했다.
그냥드림 코너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무료로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곳으로 경기도가 지난 12월부터 시작한 복지사업이다.
이 지사가 직전에 시장을 지냈던 성남을 비롯해 광명, 평택 3곳에서 운영 중인데, 최근 이 지사가 강조하고 있는 기본소득의 현물 버전인 셈이다.
이 지사는 "우리사회가 복지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지만 틈새가 상당히 많고 누군가는 이로 인해 생명을 버리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며 "꼭 필요한 사람들이 극단적 상황이 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면 손실이 발생해도 결코 손해는 아니다"라고 무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자신의 기본소득론에 대한 이 대표와 정 총리의 견제에도 아랑곳없이 무상지원이라는 소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간접적 피력인 셈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연휴기간 동안은 외부활동보다는 최근 다시 확진자가 늘어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면서 이른바 자신이 준비 중인 '기본 시리즈'의 골격을 좀 더 다듬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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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규 기자] findlov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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