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너무 많이 샀나?"..文대통령 "완전 구매본능"

정진우 기자 2021. 2.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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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좋아하시는 걸로 하나만 살게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한 상점에서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곱창김 한 봉지를 들었다.

김 여사는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하자 옆에 있던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말하면서 주변 상인들이 크게 웃었다.

김 여사가 준비해온 온누리상품권을 모두 쓰자 문 대통령은 "나한테도 상품권이 있다"며 주머니에 갖고 있던 상품권 봉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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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김을 구입하고 있다. 2021.02.10. since1999@newsis.com

“당신 좋아하시는 걸로 하나만 살게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한 상점에서 문 대통령을 바라보며 곱창김 한 봉지를 들었다. 김 여사는 가격을 물어본 후 온누리상품권으로 계산을 하고 다른 상점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근처의 한 상점에서 해산물 등을 고르며 "이것보다 좀 더 큰 건 없나요", "kg에 얼마인가요", "농어 좋아요?", "암게인가요" 등을 물어보며 구매했다. 이를 보던 한 상인은 "물건 기똥차게 잘 고르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문어(5만원), 굴과 매생이(9만원), 김(2만원), 농어, 강도다리 등 생선(9만원), 꽃게(9만원), 피조개(3만원) 등을 대량 구입했다. 김 여사는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고 하자 옆에 있던 문 대통령이 "완전히 구매본능이 있어서…"라고 말하면서 주변 상인들이 크게 웃었다. 김 여사는 "이런 데 와서 좋은 물건을 보면 많이 사서 식구들이 잘 먹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9곳의 점포를 샅샅이 둘러보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 상인들의 고충도 들었다. 김 여사는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으로 해산물 등을 구입했고, 문 대통령은 그 옆에서 빨간 장바구니 카트를 끌었다.

[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해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1회용 용기 사용 자제를 위해 상품을 담을 용기를 지참했다. 2021.02.10. since1999@newsis.com


김 여사가 준비해온 온누리상품권을 모두 쓰자 문 대통령은 "나한테도 상품권이 있다"며 주머니에 갖고 있던 상품권 봉투를 전달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2017년 3월 대형 화재로 소실됐다가 3년9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재개장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이날 설 대목을 앞두고 인근 시장이 아닌 특별히 인천의 어시장을 찾은 것은 잿더미 속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난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어시장이 개장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4년 만에 다시 찾았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설이나 추석 명절때 직접 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해 추석 때는 서대문구 소재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기에 나섰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대형 화재 이후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지방특별교부세와 지방정부 재원을 통해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신축해 현대식 시설을 구축했다.

[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 상점에서 문어를 구입하고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1회용 용기 사용 자제를 위해 상품을 담을 용기를 지참했다. 2021.02.10. since1999@newsis.com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통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아 40년간의 무허가 딱지를 떼고 온누리상품권 사용 및 정부의 각종 시장 활성화 사업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문 대통령은 "와서 보니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단장하니 축하드린다"며 "이제는 장사하기도 시설도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 출발했으니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시장 방문 당시 만났던 상인과도 다시 만나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3년 넘게 고생했지만 전화위복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위로를 건넸다.

한편 김 여사는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꽃게 등 어시장 물건을 구매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에서다. 김 여사는 또 자동차 폐시트로 만든 친환경 업사이클 제품 지갑을 사용하며 '탄소 중립'의 일상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가 구입한 젓갈 100여 세트는 13년째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고, 해산물 등은 설 명절기간 근무 중인 청와대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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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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