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위원장 '女비하 발언' 일파만파.. 거취 정치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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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의원들이 모리 요시로(森喜朗·사진) 도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의 여성 멸시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흰색 옷을 입고 국회에 출석하는 등 모리 위원장의 거취가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9일 모리 위원장의 성차별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중의원(하원) 본회의장에 흰색 정장을 입고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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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참정권의 상징 백색 퍼포먼스
제1 야당 부대표 "여성 멸시 정권" 비판
모리 사퇴 거부에 국내외 퇴진요구 계속
스가 "진퇴는 조직위서 결정".. 정권 궁지
IOC "모리발언 부적절.. IOC정신 위배"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9일 모리 위원장의 성차별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중의원(하원) 본회의장에 흰색 정장을 입고 출석했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일어났던 여성 참정권 운동의 상징이 흰옷이었던 것에 착안한 백색 퍼포먼스다. 일부 남성 의원은 가슴 부위에 흰 장미를 달고 항의에 동참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쓰지모토 기요미 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여당 내에서 모리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며 “이 정권은 본질적으로 여성 멸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녀평등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여당에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중의원 의원인 오카와라 마사코(大河原雅子) 입헌민주당 젠더평등추진위원장은 이번 항의를 화이트 액션(White Action)이라고 부르면서 “의회에서 품격을 갖고 단호하게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평의회에서 “여성이 포함된 이사회 회의에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등 여성 혐오성 발언으로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다. 모리 위원장은 다음날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한다”고 사죄했으나 사퇴는 거부해 퇴진 요구가 국내외에서 계속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모리 위원장 발언은 부적절하고 IOC가 취하고 있는 개혁이나 결의와 모순된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또 휴먼라이츠나우,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 항의도 계속되고 있다.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JOC 위원장도 9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 올림픽의 근본정신에 반한다”며 “극히 부적절했다고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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