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장염·상처·피부염

홍세희 2021. 2.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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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염 등 음식물 오염 의한 질환 주의
칼에 베거나 요리하다 화상 입기도
응급조치 및 예방법 미리 파악해야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설 연휴에는 평소보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긴 하지만 장염이나 각종 상처, 피부염, 두드러기 등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다보면 과식으로 인한 배탈이나 복통,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설 연휴 3일 동안 병원을 찾은 주요 질병으로는 장염, 표재성 손상(열린상처), 연조직염(피부내 염증), 두드러기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염은 해당 기간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으로 총 4만30명이 병원을 찾았는데 이 중 소아청소년이 43.4%를 차지했다.

설 연휴기간 많이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임태원 과장과 질병관리청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장염 등 음식물 오염 의한 질환 주의


장염의 경우 대부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고, 증상이 유사해 식중독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된다.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두고 보관이 불량한 상태에서 재가열 해 먹는 경우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60˚C의 온도에서 증식한다. 이에 따라 뜨거운 음식은 최소한 60˚C 이상으로, 찬 음식은 최대한 4˚C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식중독에 걸리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는 설사, 구토, 복통, 발열 등이다.

음식물에 독소나 세균이 섞여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는 이를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해 독소가 소화관의 위쪽에 있는 경우 구토를 통해, 아래쪽에 있는 경우는 설사를 통해 배출시킨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다면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해야 한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식중독 환자는 끊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한다. 설사가 심한 상태에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면 탈수 예방에 좋다.

하루종일 '더부룩'…기름 사용 줄이고 소식해야


자료사진. (그림=서울성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절 음식은 대부분 고열량, 고지방이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명절 내내 속이 더부룩한 소화불량을 경험하지 않으려면 음식 조리 과정에서 식용유보다는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채소는 기름에 볶기 보다는 물을 이용해 데치고, 육류는 조림보다 구이로 준비하도록 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에도 개인 접시에 덜어 과식을 예방하고, 포만감이 높은 채소부터 섭취한다.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전은 양념을 찍지 않고 먹는다.

명절 음식에는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있는 만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도록 한다.

대동병원 소화기내과 임태원 과장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명절 음식을 평소에 비해 많은 양을 갑자기 먹게 되면 체지방 증가는 물론 소화능력 저하로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며 "위산 분비가 촉진되어 음식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맛있는 명절 음식을 조금만 신경 써서 적당히,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칼에 베거나 요리하다 화상 입기도


설에는 다양하고 많은 음식을 조리하다보니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칼에 베이거나, 화상 등을 입을 수 있다.

칼이나 가위 등 날카로운 물체에 의해 열상을 입었다면 우선 식염수 등으로 상처를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게 지혈이다. 대개의 모세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은 5~10분 정도의 압박으로도 멈추지만 일시적으로 지혈된 부위는 완전히 치유가 된 것이 아니므로 다시 피가 날 수도 있다.

열상이 깊은 경우 혈관손상으로 인해 계속적인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독 후 거즈나 붕대를 이용해 압박 지혈을 하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조리시 뜨거운 물이나 기름으로 화상을 입었다면 즉시 화상부위를 수돗물로 약 10~20분간 차갑게 만들어줘야 한다.

화상을 입은 직후 몇 시간 동안 효과적인 냉각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의한 알레르기도 주의


두드러기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가 많다.

두드러기에 특정한 음식이 나쁘다는 것 보다는 개인에 따라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두드러기의 원인이 되는 음식을 파악하고 이를 다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으로 인한 두드러기는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되거나 체외로 배설된다. 다만 무조건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장기화될 경우 영양 섭취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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