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더 좁아진 취업문..청년 90% "구직난"
[앵커]
YTN은 코로나19로 빚어진 취업난 실태를 이번 설 연휴 기간에 연속보도합니다.
청년 10명 가운데 9명이 구직난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오늘 첫 시간에는 좁디좁아 진 취업문 때문에 막막해 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특성화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일자리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사회에서 곧바로 밥벌이할 기능이나 기술을 갖추려면 대면 현장 실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는 겁니다.
[이상현 / 특성화고권리연합회 이사장 : 학교에서 못 하니까 집에 실습 도구를 들고 와서 창문 열어놓고 납땜 연기 마시면서 실습을 어렵게 할 수밖에 없었던 학생들 사례들이 있었거든요.]
취업은커녕 준비조차 제대로 하기 어렵자 예정에 없던 대학 진학을 결정한 학생도 늘었습니다.
[이상현 / 특성화고권리연합회 이사장 : 자기의 경험, 그리고 주변에서 본 경험까지 치면 한 50% 이상이 대학으로 3학년이 돼서 코로나 때문에 진로를 급격하게 변경하는 상황이 많았고….]
실제로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들을 조사했더니 코로나19 여파로 취업할 곳이 줄었다는 학생이 10명 가운데 7명이었고, 코로나19가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응답도 80%에 육박했습니다.
대학생들의 취업문도 좁아졌습니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을 1명이라도 뽑은 기업은 전년도보다 20%p 줄었는데 그마저도 한자릿수 채용이 75%로 대다수였습니다.
두자릿수 채용은 23%로 3분의 1 이상 감소했고 세자릿수 채용은 2.5%에 불과했습니다.
[김예찬 / 고려대학교 4학년 : 아무래도 채용 공고나 TO도 그렇고 잘 나지 않으니까 기회가 적어질 거 같고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자격증 시험 일정은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됐고,
[정민영 / 국민대학교 4학년 : 어학 자격증 시험도 취소되거나 어떤 시험은 1년에 횟수가 적은데 아예 1년 시험 전부가 취소되어서 아예 자격증을 딸 수 없는 경우도….]
생활비를 충당할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소연 / 취업준비생 : 취업을 준비하면서 생계도 유지해야 되니까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고 싶었는데, 아르바이트 지원 자리도 많지 않고 해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청년 10명 가운데 9명이 코로나19로 구직난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있지만, 올해도 취업 시장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있는 사람도 줄일 판에 신규 인력 채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기업분석업체) 소장 : 지난해 우리나라 매출액 1,000대 상장기업 중에서 200곳 정도가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예상이 되거든요. 이 숫자는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지난해 5월 바닥을 쳤던 경제가 80% 수준까지 회복될 동안, 고용은 25% 회복에 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고용지표는 실물지표 중에 제일 나중에 따라오는 후행 성격이 크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회복 되거나 상승되더라도 고용은 상당 기간 침체되는 그런 특성을….]
내년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길어지는 청년 취업난이 언제 해결될지도 미지수입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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