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채널·지속가능성은 필수..세계 유통업계 트렌드

최지윤 2021. 2. 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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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세계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주목해야 할 세계 유통업계 10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유통은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전체 유통 판매 금액의 21.3%다.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온라인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도 온라인 유통이 전년보다 18.4%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후 구매 채널이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소비행태가 급속도로 변하고 기대치가 높아진 만큼 유통기업은 운영상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옴니 채널' 도입은 필수다. 주차장이나 갓길에서 물건을 픽업하는 '커브사이드 픽업', 온라인 구매 후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보피스'와 매장 배송 서비스 등이 있다. 유통 채널간 간극을 메꾸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대신 옴니 채널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가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전처럼 제품 판매만을 최우선시 하는 전략은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판매 채널간 원활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인벤토리를 통합 관리해 마진을 늘려야 한다. 옴니채널 활용은 소비자 편의 제고, 기업 배송비 절감 등을 통한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

올해는 유통기업들이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충성도가 있거나 구독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프라임' '쿠팡 로켓와우' 등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반복적인 수익 흐름을 이끌고 소비자 구매 빈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틱톡, ‘네이버쇼핑 라이브 등 SNS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채널 판매 활동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는 역성장하고 소비심리는 위축됐다. 올해도 가성비와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자체 브랜드 PB 상품 개발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1년간 국내 자체 브랜드 상품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자체 브랜드 컬리스를 선보인 후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향한 소비자 니즈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 불황을 타고 제품의 지속가능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중고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모바일 중고거래앱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지난해 모바일 앱 신규 설치 기기수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재판매 옵션을 더욱 고려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19로 오래된 판매 공식이 깨졌다. 더 이상 과거 실적에 의존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앞으로 기업들은 명목상의 변화를 넘어 데이터 분석, 머신 러닝과 디지털 전환 등을 채택해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고 온라인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다. 부동산 자산 처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배송 부문에서 보틀넥(병목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장 일부 뒷공간을 미니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등 리모델링 할 수 있다. 부동산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재매입, 재투자 위치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D2C모델은 불필요한 유통 단계를 제거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소구·판매하는 방식을 뜻한다.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D2C 모델을 강화하는 기업들은 백화점을 판매량 증대를 위한 유통채널로 여기기보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다.

온라인 판매 반품률이 오프라인과 비교해 두 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반품·회수물류 솔루션을 모색할 전망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반품물류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콜한은 소비자들이 구매 제품을 박스나 라벨 없이 UPS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도록 고객 경험 플랫폼 나바, 화물 배송 업체 UPS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에서 반품할 수 있도록 미국 백화점 콜스와 손 잡았다.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를 감행하면서 현금 잔고가 바닥을 내보일 수도 있다. 새로운 투자와 늘어나는 부채는 심화되는 경쟁, 낮은 수익성과 결합 돼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유통기업들은 파산 신청을 맞이하고, 재정적으로 탄탄한 기업들은 다양한 인수합병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알릭스파트너스 서울사무소 박영언 부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다가올 문제를 빠르게 예측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민첩성과 회복탄력성을 길러야 하는 해"라며 "올해 주목해야 할 유통업계 트렌드를 잘 파악해 사업 운영 위기나 손실없이 다양한 성장기회를 모색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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