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중국 명절?..2년 노력 끝에 검색 오류 고쳤다

김다연 2021. 2. 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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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새해는 중국 설?'..2년간 문제 제기해 시정
유엔, 최근 기념우표 발행.."중국 설 축하" 문구
반크, 유엔 상대로 청원·비판 포스터 제작

[앵커]

우리나라처럼 음력 새해를 챙기는 나라가 여럿 있죠.

그런데 유명 검색 사이트에 설이 중국의 고유한 명절인 것처럼 표시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시민단체가 2년 동안 꾸준히 요구해 검색 결과가 바뀌긴 했지만, 아직도 잘못된 설명이 남아 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어로 '음력 새해' 그러니까 '설'을 검색한 창입니다.

2년 전 화면인데 오른쪽에 '중국 설'이라는 설명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똑같이 검색해도 중국 명절로 뜨지 않습니다.

몽골과 베트남 등을 포함해 우리나라도 설을 쇠고 있다며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꾸준히 시정을 요구한 결과, 검색 내용 일부가 바뀐 겁니다.

[박기태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단장 : 2년 동안 편지를 보냈어요. 그래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재외 교포들 특히 미국의 한글학교 선생님들한테 알려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적절한 명칭 사용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엔이 지난달 발행한 우표를 보면, '중국 음력 달력'이라고 돼 있는데 마치 중국에서만 기념되는 날인 것처럼 문구도 달려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게시글이 공식 SNS에 게재돼 단체 측이 항의했지만, 올해 또 올라왔습니다.

반크는 아시아의 다양성을 존중해달라며 유엔을 상대로 청원 글을 올렸고 '유엔은 중국 홍보부'라는 비판 포스터도 만들었습니다.

[김현종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활동가 : 전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을 조화시켜야 하는 기구인데 UN이 이런 우표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중국의 홍보국, 중국의 국가기관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시민단체가 나선 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민지 / 서울 혜화동 : 말도 안 되는 것 같고 중국만 설을 지내는 것도 아닌데 외국인들이 그것을 찾아봤을 때 중국 설이라고 뜨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종훈 / 서울 내발산동 : 우리도 국민의 의견을 모아서 목소리를 좀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것은 우리가 지켜야죠.]

지금은 당장 와 닿지 않더라도 잘못된 표기가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흔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서경덕 /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한 나라의 문화인양 이렇게 표기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이런 구글의 사례를 가지고 한국 누리꾼들이 지속해서 UN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시민단체의 끈질긴 요구가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긴 했지만, 우리 문화를 지키고 제대로 알리기 위한 범정부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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