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뵌 지 까마득.. 순번 정해 '보고 싶은 얼굴'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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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첫날인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만남의광장은 썰렁했다.
정부가 연휴 기간 특별방역대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만 허용하는 등 이용을 제한한 영향이 컸다.
경부선 터미널에서 만난 조아현(28)씨는 "서울에서 홀로 명절을 지내기 적적해 부모님을 뵈러 간다"면서 "성묘를 가거나 친척들을 만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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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체온 재고 열차 창가에만 승객들 앉아
고속터미널은 귀성객 줄어 배차 여유
“차례는 지내야 해서 자가용으로 내려가
친척 만나지 않고 세뱃돈만 부칠 생각”
연휴 전날 46만대 이동… 작년보다 5%↓
설맞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첫날인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만남의광장은 썰렁했다. 정부가 연휴 기간 특별방역대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하고 포장만 허용하는 등 이용을 제한한 영향이 컸다. 주차관리원 이중희(70)씨는 “평소라면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차량 관리로 정신이 없어야 한다”며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하면 휴게소로 들어오는 차량이 10%도 안 된다”고 전했다.
이날 고속도로 휴게소와 기차역, 고속버스터미널은 예년 명절보다 한산했다.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우려한 방역 당국이 귀성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5인 이상 가족모임도 금지하면서 귀성을 포기한 시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만남의광장에서 만난 김병호(25)씨는 부인과 함께 부모님을 뵈러 고향인 전북 고창으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그는 “감염이 걱정돼 대중교통 대신 자동차를 이용해 내려가기로 결심했다”며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코로나19 상황이 괜찮다고 하지만 각별히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하루 평균 438만명, 총 2192만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귀성객의 절대다수인 93.5%가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자가용을 타고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절 때면 기차를 이용해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으로 붐비던 서울 용산구 서울역도 이용객이 현격히 줄어든 모습이었다. 거리두기를 위해 열차 창가 자리에만 승객들이 앉아 있었다. 매표소 앞에 늘어선 줄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자동발매기와 대기실 곳곳에 소독약을 뿌리고 꼼꼼히 닦는 역사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홀로 서울에서 근무하는 박모(49)씨는 부산에 사는 부인과 자녀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박씨는 “차례는 안 지내지만 명절이면 형제들과 모여 밥을 먹었는데, 올해는 평소대로 모이면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조카 세뱃돈도 모바일 뱅킹으로 부쳐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인과 부산으로 내려가기 위해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강모(70)씨는 “올 설에는 오고 싶은 사람만 오자고 형제들과 얘기했는데, 아무래도 차례는 지내야 해서 순번 정해 고향에 간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는 한산한 서울역에 비해 많은 귀성객이 몰렸다. 고속버스는 기차와 달리 좌석 간 띄어 앉기를 하지 않아 비교적 표 구하기가 쉬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마산·창원·부산행 버스는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다만 버스 귀성 수요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를 운전하는 박성용(58)씨는 “지난해 설에는 정규 운행 버스 외 사설 관광버스를 3~5분 간격으로 추가 배차했지만 올해는 귀성객이 줄어 배차 간격이 여유롭다”고 전했다. 경부선 터미널에서 만난 조아현(28)씨는 “서울에서 홀로 명절을 지내기 적적해 부모님을 뵈러 간다”면서 “성묘를 가거나 친척들을 만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을 약 46만대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비슷한 교통량이며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5% 정도 줄어든 수치”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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