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잠못자는 서학개미들, 주의해야할 점은?

외환시장 휴장에 환전 불가
통합증거금 이용시 5% 추가액 있어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올 설 연휴에도 서학개미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설 연휴 기간 미국에서는 지속적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뤄져 상황에 따라 좋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공휴일이란 점에서 환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미리 환전을 해두거나 통합증거금이 있는 증권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통합증거금도 매수하려는 금액보다 5%가 더 많은 여유 자금이 필요하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 중인 외화증권 규모는 592억9723만달러(약 65조926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470억7665만달러(약 52조3440억원) 대비 25.9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2019년말 기준 보관액인 144억5305달러(약 16조84억원)대비 무려 310% 폭증했다.

이 중 가장 큰 규모를 보이고 있는 곳은 미국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 잔액은 479억931만달러(약 53조2655억원)에 달한다. 특히 테슬라 보유 주식은 약 108억달러로 무려 12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서학개미들의 투자는 이번 설 연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개미들의 주 활약 무대인 국내증시가 휴장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이뤄졌던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9억0747만달러(약 1조63억원)의 매수가 있었다. 이는 집합금지가 없던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의 매수액 2억8432만달러(3153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서학개미가 연휴 기간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환전이다. 공휴일에 맞춰 국내 외환시장이 문을 닫아 환전 업무가 불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외환시장이 열려있던 10일에 미리 환전을 해놓지 않았더라면 미국 주식을 살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원화로 미국 주식을 주문하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만약 환전을 미리 못했다면 통합증거금 제도가 도입된 증권사에서 해외주식이 가능한 계좌를 개설해 투자에 나서면 된다. 통합증거금 제도란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국내·외 주식을 거래하고 필요 금액만큼 자동 환전하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통합증거금 제도를 도입했다. 설 연휴 기간에도 증권사 대부분이 비대면 계좌 개설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설 연휴 이후의 환율을 적용해 매수 금액보다 5% 더 많은 원화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주식이면 105만원이 필요하다. 적용 환율은 명절 이후인 15일로 적용된다.

통합증거금 제도를 운영 중인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아 원화증거금으로 주문으로 받는데, 100만원어치를 주문할려면 105만원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면서 "증거금 5% 추가로 들어가 매수가 이뤄지고 15일에 환율이 계산돼 차액은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매매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스탁콘을 활용해 해외주식을 매수하거나 선물하는 것도 있다. 스탁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스탁콘 금액만큼 소수점으로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스탁콘은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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