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NLL 포기 의혹' 닮은 꼴..북 원전 의혹의 파장
박근혜 정부 들어 대화록 공개..포기 발언은 없어
청와대 적극 반박하면서도 usb 공개는 난색
의혹 해소 노력에도 논란 종식 불가능 인식 존재
[앵커]
검찰 수사와 맞물리며 논란이 일었던 북한 원전 지원 의혹은 9년 전 대선을 앞두고 제기됐던 북방한계선, NLL 포기 의혹을 떠올리게 합니다.
야당의 의혹 제기에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반박했던 것도 과거 아픈 기억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이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문헌 / 당시 새누리당 의원 (2012년 10월 8일) :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김정일에게, 인용하겠습니다. 인용 표시. 'NLL 때문에 골치 아프다. 미국이 땅따먹기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니까 남측은 앞으로 NLL 주장을 하지 않을 것이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방한계선인 NLL을 포기했다는 의혹이었습니다.
당시 의혹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며 정치권을 뒤흔들었고 2012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외교 문서라는 이유로 기밀이었던 대화록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야 공개됐습니다.
대화록엔 NLL을 포기한다는 발언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평화수역에 대한 생각이 같다" "NLL을 바꿔야 한다" 등 대화록에 나온 대통령의 발언을 제각각 해석하며 발언이 적절했는가 논란으로 번진 겁니다.
이번에 야당에서 제기한 북한 원전 지원 의혹에 청와대가 직접 반격에 나서면서도, 정작 USB 공개를 꺼린 것은 9년 전 데자뷔의 영향이 큽니다.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지난 1일) : 야당의 의도는 간단하거든요. USB라든지 삭제된 문서가 어떻고 하면서 복잡하게 만들어서 뭔가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만들어가려는 하는 건데….]
재보궐선거를 앞둔 만큼, 의혹 해소에 나선다 해도, 논란이 쉽게 종식되지 않을 거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겁니다.
게다가 북한 원전 지원 의혹은 산업부 공무원들이 무리하게 자료를 삭제해 뭔가 있을 거라는 의심 역시 쉽게 거두기 힘듭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대변인(지난 1일) : 과장급 공무원이 북한 원전 아이디어를 냈다는 건 궤변입니다. 자체 검토만 한 문건이라면 왜 이름도 복잡한 핀란드어로 바꾸는 생고생을 하며 삭제를 했을까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대북 지원은 수사의 본류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미 시작된 공방은 언제든 다시 촉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북풍 공작이냐, 그래도 뭔가 기획했던 것 아니냐,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건 북한 관련 의혹이 사실 여부를 떠나, 받아들이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파장이 크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확인하세요.
▶ 대한민국 대표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만취 경찰 간부 호텔에서 난동...여성 종업원 성희롱까지
- 일본, 기껏 구한 코로나19 백신 1,200만 명분 폐기하나?
- "특수반 교사가 100차례 학대"...인천 어린이집 교사 2명 영장
- "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니에요" 화상 회의 중 변호사의 귀여운 실수
- 윤정희 동생들 "가정사 사회화 죄송...재산싸움 아니다"
- "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가 전한 '솔직 심정'
- [속보] 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시작
- '김가네' 김용만 회장, 여직원 성폭행 뒤 "승진시켜줄게"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현장영상+] 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