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1면 사진] "손주 못 봐 아쉽지만.. 이번 설엔 전화로 세배하거라"

홍인기 2021. 2. 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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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설 명절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오지 말라며 '나 홀로 설'을 자청한 세 할머니를 만났다.

경북 의성군에 사는 이경숙(80·왼쪽부터) 김귀분(88) 민해송(81) 할머니는 손주들 사진 액자가 빼곡하게 붙어 있는 작은 방에서 타지에 나가있는 자녀들에게 휴대폰으로 영상편지를 보냈다.

할머니들은 자녀들에게 "코레나(코로나)가 심하다 칸다. 요게(여기) 오지 말고 마카다(모두) 집에 가마이(가만히) 있그래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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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설 명절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오지 말라며 ‘나 홀로 설’을 자청한 세 할머니를 만났다. 경북 의성군에 사는 이경숙(80·왼쪽부터) 김귀분(88) 민해송(81) 할머니는 손주들 사진 액자가 빼곡하게 붙어 있는 작은 방에서 타지에 나가있는 자녀들에게 휴대폰으로 영상편지를 보냈다. 할머니들은 자녀들에게 “코레나(코로나)가 심하다 칸다. 요게(여기) 오지 말고 마카다(모두) 집에 가마이(가만히) 있그래이”라고 당부했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이들은 “자식 안 보고픈 부모가 어딨노”라면서도 “부모 걱정 안 시키는 게 최고의 효”라며 못내 자식 보고픈 마음을 연륜이 배인 넉넉한 웃음 뒤로 깊게 숨겼다.

의성=강지원 기자, 사진 의성군청 제공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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