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둔 민심… 서울 대혼전, 부산은 野 우세
서울 박영선·안철수, 1위 다툼
부산 박형준·김영춘은 朴 독주
설을 앞두고 각 언론이 실시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여야 양자 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혼전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야당의 박형준 후보가 모든 조사에서 선두를 지키며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은 코로나19 때문에 귀향 인구가 적어서 서울과 지방 민심이 뒤섞이며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는 ‘명절 효과’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며 “각 당 후보가 정해지는 3월 초까지 현재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사마다 선두 바뀌는 서울시장 선거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되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경우 조사마다 선두가 달랐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조사(2월 4~6일)에선 안 후보(46.0%)가 박 후보(39.2%)를 앞섰다. 문화일보·엠브레인 조사(2월 5~6일) 조사도 안 후보(46.6%)와 박 후보(37.7%) 차이가 9%포인트가량이었다. 하지만 YTN·TBS·리얼미터 조사(2월 7-8일)는 박 후보와 안 후보가 38.9% 대 36.3%, MBC·코리아리서치 조사(2월 8~9일)도 41.9% 대 41.4%로 박 후보가 오차 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야권 단일화가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성사될 경우에도 조사마다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뉴스1·엠브레인 조사(2월 8~9일)에선 박영선 후보와 나경원 후보 지지율이 41.4% 대 41.1%,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39.1% 대 41.5%로 초접전이었다. 하지만 같은 날 실시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박 후보(46.0%) 대 나 후보(33.7%), 박 후보(45.3%) 대 오 후보(36.1%) 등으로 박 후보가 앞섰다.
한편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어 박영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하는 3자 대결이 벌어진다면 모든 조사에서 박 후보가 선두였다. 문화일보·엠브레인 조사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나경원 후보일 경우엔 박영선(34.1%)·안철수(30.6%)·나경원(18.5%) 등이었고, 오세훈 후보가 나설 경우엔 박영선(33.4%)·안철수(30.6%)·오세훈(19.8%) 등이었다. 야권 단일화가 서울시장 선거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란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중도·부동층에서 반여(反與) 정서가 높아졌지만 야권 후보에 대한 신뢰와 호감이 확고하지 못해서 조사마다 결과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야권 후보가 확실하게 드러날 때까지 혼전이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부산은 야당 박형준 후보가 독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박 후보와 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가상 대결 지지율은 프레시안·KSOI 조사(2월 6~7일)에서 45.9% 대 33.4%였고, 문화일보·엠브레인 조사(2월 6~7일)도 38.1% 대 23.8%, 뉴스1·엠브레인 조사(2월 7~8일)도 41.0% 대 26.2%였다. 각 조사에서 박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5%포인트 안팎에 달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이언주 후보가 나설 경우엔 민주당 김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은 39.1% 대 28.5%(프레시안·KSOI), 30.9% 대 26.3%(문화일보·엠브레인), 32.8% 대 30.7%(뉴스1·엠브레인) 등으로 김 후보가 유리했다. 전문가들은 “박 후보 독주를 여당이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여권이 동남권 발전 관련 대형 공약을 던질 경우 여야 지지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이병일 엠브레인퍼블릭 대표는 “부산도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이 30%에 달하고 있어서 아직 판세가 확정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상세한 여론조사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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