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응급실 오는 환자들의 공통점은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1. 2.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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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에디터의 제철 건강 노트

명절이 오면 의외로 종합병원 산부인과가 붐빈다. 평소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이 있어 제거 수술을 권장받던 주부들이 명절 연휴를 이용해 수술받기 때문이다. 충분히 회복 시간을 갖고, 집안일에서도 벗어나기 위함이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명절 수술이 다소 줄었다고 하나, 다른 과 입원 환자는 명절을 집에서 보낸다며 퇴원하려고 하는데, 산부인과는 입원 환자가 줄지 않는다.

피부과는 점이나 검버섯 빼려는 ‘환자’들로 북적인다. 이참에 레이저나 보톡스로 얼굴을 정리하려는 사람이 많다. 인기 있는 성형외과는 명절 전날 자정까지 수술하기도 한다. 요새는 항상 마스크를 쓰기에 얼굴에 칼 대도 티가 안 난다며 미용 의료를 찾는 사람이 꽤 늘었다고 한다.

명절 연휴 응급실은 과식 관련 환자들로 채워진다.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장염 환자들 때문이다. 평소 혈당 관리를 잘하던 당뇨병 환자가 ‘고향서 온 귀한 음식’ 먹다가 고혈당으로 오고, “만든 사람 성의가 있는데~”라는 말에 전과 튀김을 잔뜩 먹었다가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치솟아 협심증 증세로 실려오기도 한다.

음식 권유가 우리네 인정이지만, 자칫 질병을 부를 수 있다. 지금은 영양 과잉 시대, 덜 먹어야 잘 산다. 명절이라고 방심하지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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