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세계가 '러 백신' 구입 줄서.. 립서비스 아닌 팩트"

파리=김윤종 특파원 2021. 2.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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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러시아 백신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줄을 섰다. 립서비스가 아니고 '팩트'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은 50개국과 스푸트니크V 공급 협의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 스스로 러시아 백신의 우위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러시아 백신을 얻으려고 한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물이나 다름없다'는 조롱을 받던 러시아 백신이 6개월 만에 인류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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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국영방송서 자신감
'물과 차이가 없다'던 스푸트니크V.. 예방 효과 92% 임상결과에 상한가
'나발니 외교 갈등' EU도 도입 검토

“전 세계가 러시아 백신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줄을 섰다. 립서비스가 아니고 ‘팩트’다.”

9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량이 부족한 가운데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찾는 나라들이 늘자 러시아의 자부심이 커지고 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하로바 대변인은 50개국과 스푸트니크V 공급 협의가 진행 중인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 스스로 러시아 백신의 우위를 주장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러시아 백신을 얻으려고 한다”고 했다. 단적인 예가 유럽연합(EU)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 석방 촉구 시위와 관련해 EU와 러시아는 상대 측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관계가 좋지 않다. 그런데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앞다퉈 스푸트니크V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등록 신청서를 냈는데 조만간 EU에 러시아 백신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23개 나라 보건당국이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했다.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도 공급 백신 목록에 스푸트니크V를 포함시키려고 러시아와 협상 중이다.

‘스푸트니크V’는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용 승인이 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는데 임상 3상 시험은 한 달 뒤인 9월부터 진행됐다. 스푸트니크V는 이달 2일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린 논문을 통해 91.6%의 예방 효과가 확인되면서 평가가 달라졌다. 블룸버그는 “‘물이나 다름없다’는 조롱을 받던 러시아 백신이 6개월 만에 인류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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