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실업자 157만명-'그냥 쉬었다' 271만명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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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한파로 지난달 실업자가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150만 명을 넘어섰다.
이유 없이 일을 쉰 사람은 이보다 많은 271만 명으로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육아, 학업 등 뚜렷한 이유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도 271만5000명이나 됐다.
실업자보다 많은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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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넘어선건 2001년 이후 처음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실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만7000명(36.2%) 증가한 157만 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에 실업률은 1.6%포인트 올라 5.7%까지 상승했다. 실업률이 5%를 넘어선 건 2001년 3월(5.1%) 이후 처음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1758만 명으로 86만7000명(5.2%) 늘었다. 이 가운데 육아, 학업 등 뚜렷한 이유 없이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도 271만5000명이나 됐다. 실업자보다 많은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쉬었다고 답한 사람 가운데 20대(29.4%)와 30대(33.9%)의 증가율이 두드러지게 높았다.
지난 1년간 구직을 시도했지만 포기한 사람(구직단념자)은 1년 전보다 23만3000명 증가한 77만5000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직하거나 경제활동에서 이탈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국내 고용시장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지난해 1월 이후 누적 실업률은 한국이 0.3%포인트 증가해 미국(4.3%포인트), 캐나다(3.8%포인트) 등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청년 취업난과 40대 일자리 감소 등이 이어져 온 상황에서 정부가 예산을 풀어 만든 60대 이상 일자리로 전체 지표를 뒷받침해온 결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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