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신생아 1003만명, 15% 감소
지난해 중국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전년 대비 15% 줄었다고 중국 정부가 밝혔다. 2016~2019년 연평균 감소율(6%)의 두 배가 넘는다. 높은 양육비로 중국 젊은 층의 출산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이 이를 가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안부 주민등록연구센터가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공안 기관에 등록한 신규 출생자는 1003만명으로 2019년(1179만명)보다 15% 감소했다. 중국 매체들은 “출생자 가운데 아직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면서도 “오는 4월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2020년 최종 출생자는 1254만명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주장을 보도했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실제 출생자 역시 2019년 1465만명에서 15%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 초기 강력한 격리 조치와 재택 근무로 부부가 집에 함께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중국에서는 출생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베이비붐'은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
이런 현상은 가임기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주택·교육·양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미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성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성비(性比) 불균형도 출산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공안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성비는 111.5였다. 자연 상태에서는 103~107이 정상 구간이다.
중국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36년간 실시하던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그해 출생자 수는 전년 대비 늘었지만 이후 4년 연속 감소한 셈이다. 리지헝 중국 민정부장(행정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중국의 인구 발전이 중대한 고비에 들어섰다”고 했다. 중국 연구 기관들은 중국 인구 증가가 멈추는 시점을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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