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드론으로 사우디 공항 공격.. 민항기 화재

권경성 2021. 2. 1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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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10일(현지시간) 자국 정부를 도와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을 무장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했다.

후티 반군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무장 드론을 이용해 공항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항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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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원 속 2015년부터 정부와 내전
바이든美 "사우디 주도 작전 중단" 선언
지난달 25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미 시위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가 소총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아파 후티 반군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데 대해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사나=AP 뉴시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10일(현지시간) 자국 정부를 도와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을 무장 드론(무인기)으로 공격했다.

AFP통신 등 외신 및 국영 알-에크바리야 TV 등 사우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남서부에 있는 아브하 공항을 표적으로 공격이 가해졌고, 이로 인해 활주로에 있던 민간 항공기에 불이 났다. 사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 측은 성명을 통해 “아브하 공항 공격은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쟁 범죄”라고 비난했다.

후티 반군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내고 무장 드론을 이용해 공항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반군 측은 이번 공격이 동맹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동맹군 측은 앞서 이날 후티 반군의 드론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동맹군 측은 7, 8일에도 반군 드론 격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항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11월 리야드 국제 공항을 미사일로 공격한 적이 있다. 당시 사우디 측은 후티 반군이 쓴 무기를 이란이 제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었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예멘에서는 2015년 내전이 본격화했다. 이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동맹군을 꾸려 예멘 정부를 지원해 왔는데, 최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전, 기근, 전염병 등으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후티 반군에 대한 제재를 보류하고 테러 조직 지정도 철회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외교 정책을 발표하며, 내전 종식을 위해 무기 판매를 포함한 사우디 주도 예멘 군사 작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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