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광역울타리 추가 설치 중단
[KBS 강릉]
[앵커]
환경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확산을 막겠다며 내놓은 정책이 국토를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초장거리 울타리, 이른바 광역 울타리 설치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광역울타리를 더 이상은 설치하지 않겠다고 해 광역울타리의 정책을 뒤늦게 포기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 밑 도로를 따라 철조망이 한참을 이어집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야생 멧돼지가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길이는 2,000Km가 넘고, 예산은 1,1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ASF에 걸린 멧돼지가 20마리 넘게 광역울타리 남쪽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심지어, 울타리에서 100km는 넘게 떨어진 곳에서도 질병이 확인됐습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 "하천이라든지 길을 따라서 마을 뒤쪽으로. 산 쪽으로 해서 (설치)해야 되는데. 방역 개념보다는 관리 편의성 위주로 설치를 했던. 그런 문제들 때문에."]
게다가, 끊겨 있거나 출입문이 열려 있는 울타리도 발견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광구/화천군 화천읍 : "옆으로 돼지가 못 넘어가더라고 처음에는. 그러더니 나중에는 옆으로 피해가지고 그 다니는 통로가 있더라고요. 옆으로 다 피해 다녀요. 그거 치나 마나예요."]
더구나 강원도 남쪽은 도로가 복잡하고 농장도 많아 대규모 울타리 설치는 더 이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선두/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 : "농가와 관련성이 없는 지역 전체를 치는 것보다는 농가로 접근이 가능한 길목을 직접 차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환경부는 결국 광역울타리를 더 이상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광역울타리가 질병 확산을 늦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양양까지의 기존 울타리는 계속 유지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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